세계는 하나 … TV도 더이상 `단일민족’ 고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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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나 … TV도 더이상 `단일민족’ 고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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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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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미수다’ 등 외국인 출연 급증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세계화 흐름 속에서 단일민족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에 앞서 유엔은 한국에 `단일민족’ 국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여성 배우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인종ㆍ다민족 시대를 맞고 있는 지금, TV도 더 이상 단일민족을 고집하지 않고 있다. TV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TV 출연을 가속화한 프로그램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다. `글로벌 토크쇼’라는 수식어를 단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출연자들을 통해 한국의 모습을 이야기한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탄 `미녀’들은 각종 광고와 다른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됐고, 일부는 연예인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이로써 이 프로그램은 방송계 전반에 외국인 바람을 몰고 오는 촉매제가 됐다.
 `미녀들의 수다’ 출신인 일본계 영국인 에바 포피엘은 현재 KBS 1TV 일일드라마`미우나 고우나’에 카자흐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쏘냐로 출연 중이다. 재일교포3세인 사오리 장은 tvN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에 투입됐다.
 베트남 출신 하황 하이옌은 KBS 2TV 드라마 `꽃 찾으러 왔단다’에 이어 KBS 1TV새 농촌드라마 `자꾸만 보고 싶네’에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로 출연할예정이다. SBS 금요드라마 `날아오르다’에는 벨기에 출신인 줄리안이 다니엘로 출연하고 있다.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등 혼혈 스타들에 이어 외국인 스타들이 속속 국내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 이들은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단 외국인의 출연뿐만 아니라 SBS `황금신부’에서 라이따이한인 누에 진주를 이영아가 연기하는 등 드라마 소재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영탁 KBS 드라마1팀장은 “최근 드라마에 외국인이 등장하는 것은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더이상 단일민족만을 고집하는 시대가 아니고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은 사회 현상을 가장 피부에 와닿게 반영하는 매체로 2000년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현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며 “드라마 장르의 특성상 현실을 100% 사실 그대로 그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실 속 외국인의 모습을 드라마 장르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담아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TV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이 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 그 수준이 양적인 증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김영찬 한국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TV에 외국인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이질감을 덜어주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재까지는 젊고 아름다운 외국 여성을 내세운다거나 반대로 동정적인 시선으로 접근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이드러나고 있다”며 “이러한 왜곡이 벌어진다면 국내 시청자들이 ’미드(미국드라마)`를 통해 외국 문화를 접하는 것보다 오히려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드라마든 연예프로그램이든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그려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그들을 희화화하는 등 천편일률적인 접근을 탈피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할 때 우리 사회가 진정한 다문화주의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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