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의료의 미래’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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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의료의 미래’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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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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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병원, 약국, 보험사들은 환자의 다양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환자의 의료 기록은 각 회사(혹은 기관) 컴퓨터에 흩어져 있거나 종이서류로 보관돼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환자의 이전 진료기록이 없는 경우, 의사는 중요한 정보를 놓쳐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상태나 처방전이 바뀌는 경우, 의료기관 사이에 변경사항을 공유하는 일도 없다.
더 큰 문제는 의료기관의 온라인 시스템이 ‘해커’에 쉽게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해커는 병원기록을 도용할 수 있고,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의 의료기록이 유출되거나 변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최신 진료기록을 기관끼리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데이터 관리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미국 세인트루이스 법과대학(Saint Louis University School of Law) 의료관련법 연구센터를 포함한 여러 연구단체, 기업, 정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오늘날 의료산업이 가진 의료기록 관리의 취약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의료정보를 저장하는 보안시스템
블록체인 시스템은 온라인을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 암호화된 메시지를 작성해 안전하게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DB) 네트워크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삭제되지 않으며 인증을 거친 사용자에 의해 새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블록체인 방식은 수년에 걸친 환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실수로 입력된 데이터 입력을 추적해 수정할 수도 있다. 환자도 기존 정보를 검토하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할 수도 있다. 시스템적으로 해킹은 어렵다.
이미 다양한 보안방식을 가진 수많은 블록체인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시스템 개발자들은 훨씬 저렴하고 신속하게 의료기록을 수집하는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투명한 유통을 위한 관리 플랫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대중에게 위협적인 병원체 데이터를 공유하고 질병 발생을 분석하며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마약성 진통제(Opioid) 사용과 남용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신약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약회사는 비효율적으로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의약품을 배송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스위스 제약회사 라로슈(La Roche)를 포함한 제약회사들은 메디레저(MediLedger)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디레저는 모조 의약품으로부터 의약품 공급망을 지키기 위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월마트가 돼지와 닭고기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의약품은 제약회사에서부터 도매업체, 병원까지 유통되는 모든 과정이 기록되며 환자에게 배송이 누락되는 경우도 바로 잡아낼 수 있다.
비슷한 프로젝트로는 에버레저(Everledger)가 있다. 귀중품 공급망 관리 업체인 에버레저는 다이아몬드의 배송 과정에 메디레저를 도입해 귀중품의 원산지 확인을 가능하게 하고 배송 과정을 확실하게 기록해 도난과 사기를 예방하고 있다.
△블록체인 ‘덕분에’ 변화하는 업계
유럽 에스토니아에서는 2012년 이래 의료 데이터의 95% 이상을 전자 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하고 있다.
또 의료정보와 거래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전역의 의료비 청구는 전자방식으로 이뤄지며 처방전의 99%는 디지털로 이뤄진다.
미국의 경우, 2018년초 5대 주요 보건회사(Humana, MultiPlan, Quest Diagnostics, UnitedHealth Group’s Optum, UnitedHealthcare)가 인구통계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들이 하나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회원 데이터가 공유된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관리비용도 줄어든다. 현재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정보를 유지하는 데만 각각 연 21억달러(약 2조3381억원)가 든다.
놀라운 점은 미국의 대표적인 건강보험 경쟁사인 휴매나와 유나이티드 헬스그룹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산업계 전반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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