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산하 기관장은 퇴직 공무원이 독식
  • 이진수기자
포항시 산하 기관장은 퇴직 공무원이 독식
  • 이진수기자
  • 승인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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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항시 산하 기관장 인사가 시장에 의한 ‘측근 인사’라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포항시가 출자·출연한 이른바 지역 공기업 성격의 기관은 포항시시설관리공단,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장학회, 포항시청소년재단, 포항문화재단,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이다.
 포항시장이 기관의 당연직 이사장으로 인사권을 갖고 있다.
 여기에 포항크루즈, 영일신항만(주) 등을 포함하면 시장의 입김이 미치는 지역 산하 기관은 10개 정도.
 이들 기관장 임명은 오래전부터 측근 인사라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최근에도 이같은 인사가 단행됐다.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포항테크노파크 신임 원장에 포항시 남구청장을 역임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 임명됐다.
 그는 올해 초 정년 퇴임 후 6·13지방선거때 이강덕 포항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올해 4월 출범한 포항시청소년재단도 상황이 비슷하다. 재단의 초대 상임이사 역시 시에서 퇴직한 고위 공무원 출신이다.
 측근, 낙하산, 선거 인사라고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포항시의 이같은 인사 관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1월 출범한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은 초대 이사장을 제외한 2대와 현재 3대 이사장, 그리고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 포항크루즈 대표이사도 줄곧 시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줄줄이 궤차고 있다.
 유일하게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원장 만이 포스텍 철강대학원 연구교수직 출신이다.
 포항시 전체 공무원은 2000여명, 이 가운데 5급(사무관)은 100명 정도며 4급(서기관)은 10여명에 불과하다.
 4급은 국장 또는 구청장이다. 지역 공무원으로는 최고 자리까지 승진한 것이다. 그만큼 고위 공무원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예전에는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하면 그 자체가 복받은 것이라 했다. 하지만 도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각종 산하 기관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퇴직이 60세라 집에 있기는 이른 나이. 자연스럽게 퇴임 후 산하 기관장을 맡는 것이 공직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관장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활동, 상당한 보수 등으로 현직에 있을때와 별 차이가 없어 공직인생 이모작이라 불린다.
 기관장은 대부분 공모로 임명한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사전 내정설이 나돌 정도다. 무늬만 공모일뿐 시장의 입김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니 현직에 있을때 시장에게 능력과 친분을 인정받는 것은 기본이며 선거때는 시장 당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들만의 인사로‘인사 적폐’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시민들은 물론 상당수 공무원들도 이같은 인사 행태에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포항시는 “기관장 선정은 대부분 공모를 거치기 때문에 문제없다. 조직을 이끄는데는 오히려 고위 공무원 출신이 유리하다”고 했다.
 물론 지역에서의 활동성, 빠른 시일 내 업무 파악 등의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무릇 인사가 그렇듯이 산하 기관장 역시 업무에 따른 전문성을 충분히 가늠해야 한다.
 특히 공정사회를 위한 인사의 투명성은 필수다.
 포항시 10여개 산하 기관장을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인사의 전문성·투명성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2월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의 상임이사는 아직도 공석이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다. 문화재단 상임이사까지 측근 인사로 채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구미시는 지난 1일 삼성그룹 임원 출신을 정책보좌관으로 임용했다.
 기업인 출신을 정책보좌관으로 영입한 것은 경북도 내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최초다. 신선한 충격이며 기대된다.
 구미는 삼성이 있는 도시다. 삼성이 구미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자 대외 소통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을 상대로 특화전략을 펼치겠다는 구미시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포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도시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대기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구미시의 이번 인사는 포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사가 만사다. 사람을 쓰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이제는 산하 기관장에 대한 측근 또는 낙하산, 선거 인사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럴려면 무엇보다 인사권자인 시장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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