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기후 변화로
전년대비 어획 반토막
주민들 조업 포기하기도
郡, 어업인 생계 대책 마련
전년대비 어획 반토막
주민들 조업 포기하기도
郡, 어업인 생계 대책 마련
[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울릉도 어업을 대표하는 오징어가 정작 섬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어획량이 반토막 이상 크게 줄고 있다.
9일 울릉군과 울릉수협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울릉도 근해에서 잡아 울릉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된 오징어는 한해 8000t, 많게는 1만t이 넘었다.
최근 줄고 있는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 7323t으로 줄더니 2010년 2897t으로 떨어졌고 이후 2015년까지 2000t대를 유지했으나 2016년 985t, 2017년 930t으로 급감하고 있다.
올해 어획량은 이달 4일까지 451t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65t보다 절반 수준이다.
2003년과 비교하면 15년 사이 10분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어업 관계자들은 오징어 성어기 철인 현재 울릉 섬지역 어선들은 오징어가 별로 잡히지 않아 기름값이나 선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라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군과 수협은 오징어 어획부진 원인을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를 길목에서 조업하며 대거 잡아들인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채낚기 어선과 대형 트롤 어선의 불법 공조조업, 기후변화와 오징어 남획에 따른 오징어 개체 수 감소 등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날 어업인들은 생계유지비 지원, 어선감축사업비 추가지원 등을 요구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어업인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 사항을 경북도와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울릉군과 동해해양경찰청은 단속반을 구성해 겨울철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지만 1000여척이 넘는 중국어선을 모두 감시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왔다.
어업인뿐만 아니라 오징어를 건조하거나 판매하는 지역민 또한 생활고를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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