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아트홀 재개관… 음악으로 꽉 채웠다
  • 이경관기자
효자아트홀 재개관… 음악으로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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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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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희망 with POSCO
▲ KBS 교향악단 (사진=KBS 교향악단 제공)
▲ 첼리스트 박유신 (사진=목 프로덕션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스코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2회동안 효자아트홀 재개관 기념 공연 ‘희망 with POSCO’를 성황리에 열었다.
 지난 1980년 개관한 효자아트홀은 품격 높은 음악회 연극, 뮤지컬, 무용,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포스코 직원과 포항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런 가운데 공연장 노후화로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8개월 동안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공연은 효자아트홀의 재개관을 축하하는 동시에 이곳에서 포항과 지역문화가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7시30분 뜨거웠던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재개관 기념 공연 첫날인 21일 오후 7시10분 효자아트홀은 재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많은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오형수 포항제철소장, 김정재 국회의원, 서재원 포항시의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효자아트홀의 재개관을 축하했다.
 새롭게 탄생한 효자아트홀은 음향 및 영상 시스템 등 무대 장치가 돋보였으며, 기존 간격이 좁아 불편했던 객석이 넓어지는 등 개선됨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무대 위로 이날 음악회를 이끌 오케스트라인 KBS교향악단이 올랐다.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은 그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열정적인 무대, 유려한 곡 해석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2014년부터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지휘자 오엘 레비가 무대에 올라 이날 공연의 첫 곡인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가운데 서곡 작품 492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희극 오페라다. 결혼을 앞둔 피가로가 그의 피앙세인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에게 수작을 거는 백작을 백작부인과 함께 골탕 먹이고 사죄하게 한다는 이야기로 당대의 신분제도에 도전한 정치적 풍자를 담고 있다.
 특히 이 곡은 웅장하면서도 기백이 넘치는 듯한 선율로 KBS교향악단의 유려한 연주와 만나 효자아트홀 재개관 기념 공연 첫 곡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이어 최고의 솔리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롱티보 콩쿠르 우승자이자 쇼팽 콩쿠르 2위 수상에 빛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또한 포항 출신인 첼리스트 박유신은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해 2위 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첼리스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우리나라 실내악 역사를 새로 쓴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쥬네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앞으로 클래식계의 기대주다. 이들은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작품 56을 연주했다.
 세 명의 솔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독특한 구성의 이 곡은 베토벤이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유행하던 ‘피아노 3중주’에 관현악을 결합시킨 실험적인 형태의 곡이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연주로 시작해 3명의 솔리스트들이 내달려 곡이 완성됐다. 특히 첼리스트 박유신,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강렬하면서도 밀도 높은 연주는 한 편의 극을 보듯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솔리스트들의 주고 받는 호흡이 환상적이었다. 관현악의 당당한 위풍, 힘찬 기백과 함께 독주악기의 화려함과 세 악기의 앙상블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곡으로 특히 세 개의 독주 악기가 번갈아가며 주고받는 낭만적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이들의 열정적인 연주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으며 세 명의 솔리스트들은 무대에 올라 앙코르 곡을 연주하며 이에 화답했다.
 인터미션 후, 2부가 시작됐다. 2부는 베토벤 교향곡 제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으로 꾸며졌다. 흔히 베토벤이 1악장 첫머리의 인상적인 여덟 개 음의 동기를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라고 칭했다며 ‘운명 교향곡’이라 불린다. 특히 이 곡 서두의 4개의 음 주제가 2차 대전 당시 BBC 뉴스의 시그널로 쓰여서 더욱 유명해졌다.
 KBS교향악단이 선보인 운명 교향곡은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와 환희를 전하듯 감성적이고도 유려한 선율로 관객의 가슴을 감동으로 흠뻑 적셨다.
 1악장에서 시련과 고뇌가, 2악장에서 다시 찾은 평온함이, 3악장에서 쉼 없는 열정이, 4악장에서 도달한 자의 환희가 느껴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지숙(59) 씨는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 감동적 이었다”며 “효자아트홀 또한 리모델링을 통해 무대장치가 개선돼 음향이 너무 좋아졌다. 객석간 간격도 넓어져 관람 편의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이아중(30) 씨는 “지역 출신의 첼리스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에 뿌듯했다”며 “KBS교향악단과 세 명의 솔리스트들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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