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간의 세기적 2차 핵담판이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8시간여의 대장정 끝에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밤 하노이에 입성했다. 사실상 2차 북미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양국 정상은 27일 오후 1대1 첫대면에 이어 28일부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멜리아 호텔 주변엔 장갑차와 탐지견이 배치되는 등 보안이 삼엄해졌다. 반경 50m 도로와 인도에 펜스가 설치돼 투숙객만 호텔에 출입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 호텔에는 미국 백악관 프레스센터도 자리할 예정이었지만,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오전 “미국 미디어센터 장소가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 센터(IMC)로 바뀌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 경호와 언론 노출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 왜 김 위원장 도착 당일에서야 이러한 결정이 발표됐는지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해 6시간여 동안 휴식한 김 위원장은 오후 5시쯤 전용 리무진을 타고 약 1.8 ㎞ 떨어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들어가자 조용하던 대사관에선 수 분간 ‘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떠들썩하게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대사관 사업실태와 생활 형편에 대해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함께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과 함께 회담 장소로 알려진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을 미리 방문해 약 45분간 꼼꼼하게 체크하기도 했다. 이날 하노이 현지에선 김 위원장을 보려는 주민 수백 명이 멜리아호텔 주변에 몰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멜리아호텔 주변에는 김 위원장을 보려는 베트남 주민 수백 명이 몰렸다. 베트남-소련 우정문화궁전에 차려진 국제미디어센터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오후 9시쯤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확실시되는 JW메리어트 호텔에선 폭발물 탐지 등 최종 안전 점검이 이뤄졌다. 공항에서 볼 수 있는 바디스캐너도 설치됐다. 북미 정상은 27일 오후 1대 1로 만나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만찬(소셜 디너)을 진행했다. 만찬에는 북미에서 각 2명의 참모와 통역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