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 강력 규탄
“아이들 볼모로 이득… 교육 비민주적 행위” 비판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소속 유치원의 개학 연기를 선언했다 철회한 가운데, 학부모를 비롯해 중등교사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뿔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전교조 포항지회, 포항여성회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는 4일 유치원생들을 볼모로 유치원 개학을 연기한 포항지역 사립유치원들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유치원 개학을 연기한 포항 35개 유치원에 대해 엄정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치원 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치지 않은 개학 연기는 불법이고 유치원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금전적·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추악한 행동”이라며 “한유총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 사립학교법을 흔들고 있어 교육자의 자존심을 포기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기습적으로 개학연기를 한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항의가 어려운 학부모의 처지를 악용해 배짱을 부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기는 입장이라 항의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개학연기는 엄연한 불법이고 포항지역 35개 유치원은 명백히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한유총의 부당한 공동행위가 계속된다면 시민단체들이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규탄 후 포항지역 사립유치원 35개는 포항교육지원청에 개학연기를 철회하고 5일부터 정상운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포항지역 35개 유치원은 오후 늦게 개학연기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5일부터 정상운영이 되는지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한유총의 개학 연기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유총이 개학 연기를 결정해 국민들에게 상처와 혼란을 줬다며 교육 당국의 단호한 대처도 촉구했다.
중등교사노조도 한유총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이들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모로 사적 이익만 추구하려는 반교육적 비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누리과정 지원금 등 매년 2조원 가량을 지원받고, 취득세와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세제지원을 받는데도 교육기관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들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내고 “무기한 개학 연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준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에 대해 형사고발 등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만간 학부모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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