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승려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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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승려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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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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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양곤의 북쪽 언덕에 자리잡은 높이 100m, 둘레 426m의 거대한 불탑이다. 이 탑은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최초로 공양한 사람이 미얀마 사람이었음을 기념하기 위해 1453년에 세웠다고 한다. 1990년대부터 기증받은 금판(金板)을 외벽에 붙이기 시작해, 지금은 62곘이나 되는 황금으로 장식됐다.
 내부엔 부처의 머리카락과 사리 등 유품이 안치되어 있으며, 탑 꼭대기에는 73캐럿짜리를 포함한 다이아몬드 5400여개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가 수없이 박혀있다. 미얀마인들의 상징물이자 세계 불자들의 성지순례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미얀마는 5500만 인구 가운데 약 85%가 불교 신자다. 남자들은 대부분 1~2년 출가할 정도다. 영구 출가한 승려가 약 40만명에 이르며, 사원 수만 5만개를 넘어섰다. 전국에 산재한 파고다,즉 불탑은 400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놀랍다. 11세기 중엽 버마족에 의한 최초의 통일국가를 건립한 아노야타왕이 대중부와는 다른 상좌부 불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영국 식민시대에는 고승들이 민족주의 운동의 지도자 역할을 했다.
 1948년 독립 이후 초대 수상이었던 우 누에 의해 불교진흥책이 펼쳐졌다. 오늘날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 수행의 중심지가 바로 미얀마다. 양곤 시내의 마하시 수행센터는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미얀마 국내에 327개 분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 프랑스 일본 태국 등 세계 각국에도 진출했다.
 45년이나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 승려들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선황색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앞장서고 많은 시민들이 뒤를 따랐다. 군부는 쉐다곤 파고다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 출입금지령을 내리고 승려 수천명을 창고에 감금했다. 미얀마에서 민주주의의 수난은 불교의 그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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