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수위 상승 서식지 침수
전국 최초 인공 모래섬 만들어
약 70여 마리 둥지 틀고 번식
전국 최초 인공 모래섬 만들어
약 70여 마리 둥지 틀고 번식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시가 지난해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가 물에 잠기면서 대체 서식지 역할을 할‘인공 모래섬’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 쇠제비갈매기 안착에 성공했다.
안동호 내 모래섬은 지난 2013년 멸정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가 6년 연속 찾아오면서 일명‘쇠제비섬’으로 불리면서 안동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봉화, 태백 등 안동호 상류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상승해 기존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인 모래섬이 물에 잠기면서 안동시는 고민 끝에 수면 위에 인공 모래섬을 만들어 지난 3일 설치·완료했다.
이는 국내 최초 시도였으며 최근에는 약 7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이곳에서 짝짓기에 이어 둥지를 틀고 산란을 시작함에 따라 7년 연속 안동호를 찾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쇠제비갈매기의 보금자리로 선택받은 인공섬은 물에 뜨는 가로세로 50cm의 구조물(푼툰)을 연결해 실제 모래섬의 절반 크기인 가로 50m, 세로 20m, 면적 1000㎡의 바지선을 만들어 그 위에 모래 120여 t을 얹은 뒤 최대한 기존 모래섬과 비슷한 지형으로 만들어 물속에 있는 예전 쇠제비 섬 위치까지 이동해 바람에 의해 움직이지 않도록 12개의 닻으로 고정시켰다.
인공섬에는 쇠제비갈매기 새끼 보호를 위해 수리부엉이 등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만들고 수면에서 새끼들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경사면도 만들었다.
안동시는 인공모래섬 주변을 쇠제비갈매기 번식 활동이 끝나는 7월 말까지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지도 단속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1만 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한때 낙동강 하구가 3~4000마리 살던 최대 서식지였지만 서식환경 변화로 해마다 개체 수가 줄다가 몇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 낙동강 유역에서 안동호 모래섬이 유일한 집단 서식지로 관측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