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의 무명생활, 배우 위해 걸어온 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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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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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문석, 드라마‘열혈사제’서 코믹악역 장룡 역할
똑단발에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 마음 사로잡아
“행복 줄 수 있다면 비슷한 역할이라도 감사할 것”

똑단발 머리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 ‘간장공장공장장’을 외치는 코믹한 악인 장룡. 시청자들은 그의 독특한 캐릭터에 열광했고 ‘롱드래곤’이라는 별명까지 선사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서 장룡 역할로 사랑받으면서 15년의 무명생활을 끝낸 배우 음문석(37)을 만났다.
‘열혈사제’를 통해 음문석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도 많았겠지만, 그의 이력은 만만치 않다. 데뷔는 지난 2005년 SIC이라는 이름의 가수였으며, 몬스터즈라는 3인조 그룹에도 소속돼 음악활동을 했다. ‘열혈사제’ 전에도 드라마의 각종 단역을 맡았고, Mnet ‘댄싱9’에도 출연해 댄서로 활약했다. 아침방송 리포터, 라디오 출연, 그리고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로 지난 2017년 칸영화제 필름마켓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요즘 그 어느때보다 감사한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뜨지’ 않도록 마인드 콘트롤을 하고 있다는 음문석의 담담한 고백이다.

-요즘 그 누구보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열혈사제’ 방송 전후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얼떨떨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이쪽(연예계) 일을 해서 그런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좋아해주시는 반응에 감사하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려고 한다. 오히려 더 신중해졌다. 들뜬 기분은 아니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방송 전이나 후나 바쁜 건 똑같다. 아이돌 스케줄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내가 찾아갔다면, 요즘에는 다른 분들이 나를 궁금해하고 찾아주시는 거다. 그게 감사한 일이다.
-SBS 뉴스에도 출연했다. 섭외 전화를 받고 어땠나.
처음에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었다. ‘SBS 보도국입니다’라는 전화에 놀랐다. 섭외하는 작가님 말투도 뉴스처럼 들리더라. 뉴스라는 프로그램이 낯서니까 조금 생각해본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문의 영광아닌가. 뉴스에도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실수를 떠나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명시절이 길었다. 그동안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도 찍고 출연도 하고 댄서로도 활약했다. 지난 기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가수로 시작해서 댄서, 아침 생방송 리포터, 라디오, 영화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나의 흔적, 조각들이 모여서 음문석이라는 배우의 이력을 만들어준 것 같다. 대중이 보면 ‘이 친구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구나’ 생각해주실 것 같다. 지난 모든 시간이 내게 연기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인생을 살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배우가 되려고 지난 날을 하나씩 걸어왔나 싶다.
-지난 무명시절 음문석을 버티게 해준 힘은 무엇이었나.
내 가족들이다. 힘들 때마다 항상 힘내라고 어깨 펴고 다니라고 네가 최고라고 해주셨다. 무조건적인 응원을 받았다. 

-‘열혈사제’의 장룡으로서 가장 힘을 주고 표현하려고 한 장면이 있다면.
없다. ‘웃겨야지’ 생각하고 임한 것이 아니었다. 상황 자체가 재미난 드라마다. 내 비주얼도 웃긴 포인트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연기적으로 웃기려고 들면 과해진다. 감독님에게도 ‘혹시 내가 욕심을 내면 지적해달라’고 했다. 내 코믹 연기에 사람들이 반응을 하고 재미를 더하려고 하는 순간 극도 깨지고 장룡 캐릭터도 깨질 거라고 생각해서 늘 조심했다. 액션 연기를 할 때도 진짜 때리고 진짜 맞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김성균과 누워서 따귀를 주고 받는 장면이 재미있더라.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덧붙여 만들어진 장면이다. ‘열혈사제’ 배우들이 액션도 좋지만 리액션도 정말 좋다.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받아주니까 애드리브가 나오고, 연기하기 너무 편했다.
-장룡 캐릭터를 위해서 앞니에 붙인 치아 브릿지를 떼는 모습을 SNS에 올렸더라. 기분이 묘했을 것 같다.
6개월 동안 붙이고 있던 거다. 장룡스러운 설정으로 생각해서 했던 건데, 떼내는데 장룡을 보내는 느낌이 들더라. 소독해서 잘 간직하고 있다.(웃음)
-이제 얼굴과 이름을 막 알렸는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20대에 주목을 받았으면 더 불안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괜찮다. 이번 작품으로 이슈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그 다음 작품도 그만큼 기대를 한다는 의미다. 그 기다림에 실망을 주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더 연습실을 자주 간다.
-장룡 이미지 때문에 코믹한 역할만 들어온다면 걱정되지 않을까.
코믹 캐릭터만 들어와도 감사한 거다. 누군가 나의 모습 중 하나를 좋아해준다는 게 기쁜 것 아닌가. 이미지 변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있다면, 그것도 감사한 거다. 물 흘러가는대로 대중이 원하는대로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열혈사제’ 후에 만난 한 어르신이 ‘평생 웃을 거를 장룡보면서 다 웃었다’고 하시더라. 그 정도로 좋아해주셨는데,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똑같은 역할이라해도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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