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포항거리예술축제’ 8만여명 관람객들 발걸음
  • 이경관기자
막내린 ‘포항거리예술축제’ 8만여명 관람객들 발걸음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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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완성도·퀄리티 높이고
관객 참여 높인 개막작으로
거리예술축제만의 맛 살려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8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 속에 4~6일까지 송도 송림테마거리와 해안도로 일대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해 선보인 이번 축제는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과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나온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다채로운 거리예술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익숙했던 거리가 공연장이 되고, 평소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거리예술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일상 속의 문화를 전했다.
 특히 지난 4일 저녁에 진행된 개막프로그램 ‘우아한 거리, 길 위의 만찬’은 시민이 스스로 준비해온 먹거리로 만찬을 즐길 수 있는 食프로젝트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전신청을 통해 길 위에 만찬에 초대된 300여명의 포항시민들은 아스팔트 도로 위 펼쳐진 테이블과 은은한 샹들리에 조명, 넘실대는 송도 바다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한 끼를 즐겼다.
 만찬이 진행되는 사이에 ‘음악그룹 the튠’이 포항에 거주하는 20대부터 50대까지의 포항시민 6명을 대상으로 ‘포항살이’에 대한 사전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업한 노래를 들려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시민 커뮤니티댄스 ‘부드럽게, 신나게!’와 예술불꽃 화랑의 개막불꽃 퍼포먼스로 개막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이번 개막프로그램은 관객 중심으로 진행돼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참여형 축제로 거리예술축제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올해 축제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의 23개 거리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등 완성도 있는 퀄리티와 특이한 형태의 작품들이 다수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남녀노소 공통으로 좋아하는 광대극이 포진된 공연존2에서는 일본에서 온 이케다 요스케의 ‘헬로 굿바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마린보이의 ‘나홀로 서커스’,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크로키키 브라더스’, 팀클라운의 ‘경상도 비눗방울’은 어린이날을 위해 특별한 선물처럼 다가와 아이는 물론 성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특히 이번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는 대형 중장비들이 투입해 작품의 퀄리티를 높여줬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보제스트의 ‘특별한 동행’은 포클레인과 무용수의 움직임이 듀오댄스를 보여주었고,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와 친구네 옥상ART의 ‘포춘돌:함께 먹는 밥’은 각각 50t의 크레인과 지게차가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어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영국 공연팀 아크로주의 ‘바퀴로 만든 집’은 바퀴형태의 구조물 안에서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공연으로 실제로 바퀴가 움직이는 이동식 무대가 되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4개의 대형수조 속에서의 보여지는 움직임과 BGM을 활용해 삶에 대한 내면 속 깊은 곳까지 어루만진 거리극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2 물질하다가’는 깊은 울림을 남기며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의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홀로 선 외봉에 끊임없이 오르고 떨어지는 봉앤줄의 ‘외봉인생’, 마사지사가 된 시민들이 타인을 보듬어주는 ‘마사지사’, 서로를 응원하고 세상을 지지하는 마음이 깃든 음악그룹 the 튠의 ‘복 실러가요 ‘놀량’’, 건물주와 세입자의 기야기를 통해 현 시대의 주거환경을 논한 팜시어터의 ‘달콤한 나의 집’ 등 총 23개 거리공연들이 많은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밖에도 지역 작가들의 체험&플리마켓은 다양한 예술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모았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포항을 방문한 이해미(37)씨는 “연휴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포항거리예술축제를 방문했는데 이색적인 거리공연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서 볼거리가 정말 풍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유철민(43) 씨는 “가족들과 함께 포항으로 나들이 왔다가 좋은 공연까지 관람하고 간다”고 말했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의 라인업 중 대부분은 생태와 환경,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주제를 다룬 작품이 많아 흥행을 걱정했다. 하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이 결과로 나타났다. 그만큼 포항시민들의 트렌드 변화가 높고 빠르다. 이에 재단을 비롯한 공공이 변화하고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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