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 잇단격파 이변…부활계기 마련
`만리장성을 다시 허물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2연패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2007년 탁구 남자 월드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유승민(25·삼성생명·사진)을 길러낸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15일 유승민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로 `자신감’을 꼽았다.
상대 전적에서 철저하게 눌려 있던 중국의 강자들을 잇따라 격파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베이징에서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숙적’인 세계랭킹 1위 왕하오(중국)를 4-2로 꺾고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유승민은 이후 후유증을 겪으며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게 사실.
이듬해인 2005년 5월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단식 64강에서 탈락해 큰 상처를 입는 등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자그레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1999년 에인트호벤대회 이후 한 번도 세계선수권대회 64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징크스를 털어낸 게 도약의 계기가 됐다.
3개월 전인 지난 7월 훈련 중 왼쪽 발목을 접질려 올해 대만오픈에 불참하는 등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던 유승민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활을 알렸다.
유승민은 8강에서 지금까지 11번 싸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천적’ 마린(세계 2위)을 4-1로 물리치며 `녹색 테이블의 반란’을 일으킨 뒤 여세를 몰아 세계선수권대회를 3차례나 제패했던 왕리친(세계 3위·이상 중국)마저 준결승에서 4-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마린과 왕리친 모두 베이징올림픽에서 잠재적 우승 경쟁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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