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사자 다큐 보면서 ‘뇌안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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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사자 다큐 보면서 ‘뇌안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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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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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tvN‘아스달연대기’서
야생미 넘치는 전사‘라가즈’역

“배우로서 목표는 배고프지 말자
끊임없이 연기하며 걸어가고파”

“뇌안탈의 전사, ‘라이온킹’ 호랑이 다큐멘터리 보며 연구했죠.”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연대기’포문은 라가즈가 열었다.
‘아스달연대기’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상고시대를 다루는 만큼, 과연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비주얼을 선보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아스달 연대기’의 비주얼을 담당한 것은 바로 뇌안탈의 전사 라가즈였다.
유태오는 뇌안탈다운 강렬한 비주얼과 어려운 뇌안탈어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변주하는 강하고 애처로운 눈빛 등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출생한 한국 국적 배우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연기를 배웠다. 영화 레토의 주인공인 ‘빅토르 최’ 역에 캐스팅돼,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아스달연대기’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작년 9월 김원석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라가즈라는 캐릭터를 만났다. 가상의 뇌안탈이라는 존재를 연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감독님이 아마 언어적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내가 러시아어 영화에도 출연했고 독일 출신 교포이다보니까 그런 점에서 캐스팅을 제안하신 게 아닐까 싶다.
-본인은 판타지물에 익숙한 편인가.
일단 드라마는 일단 처음으로 찍었고 판타지도 처음 도전한 거다. 우리나라에서 판타지 드라마가 흔한 장르는 아니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작품을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흥미는 있었다.
-‘아스달연대기’가 어렵지 않았나.
처음에는 대략적으로 익혔는데, 대본을 리딩하는 날 느낌이 왔다. 싸우는 부대(대칸부대)가 있고, 순하고 귀엽고 착한 부족(와한족)이 다 있다 보니 그게 재미있었다. 리딩은 리허설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서 출연자들과 만나고 대사를 맞추다보니 이 드라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분장 등 비주얼적 요소를 준비한 것이 있나.
미술팀, 분장팀 등 다양한 스태프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캐릭터가 탄생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하더라도 그 순간까지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하고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내심 전설 속 존재의 원형은 어떤 것일지 많이 찾아봤다.
-감독의 주문이 있었나.
그런 건 없었고 ‘야성적’인 키워드를 많이 강조했다.  아스의 사람들과 뇌안탈족이 만나서 교류를 하지 않나. 그때 니르하인 산(김의성 분)가 곰탈 모자를 쓰고 있더라. 아스족이 곰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이야기라면, 뇌안탈족의 믿음과 배경은 호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랑이, 사자가 나오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많이 봤다. 싸울 때 라가즈의 모습은 ‘라이온킹’에서 많이 따왔다. 극중에 내가 유일하게 맨발로 뛰어다니지 않나. 사자나 고양이가 움직일 때 까치발로 다니는데, 그런 모습을 따라하려고 했다. 작은 설정들이 모여서 라가즈의 분위기를 살리지 않겠나 싶었다.
-디테일한 준비다. 칭찬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칭찬은 감사한 일이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제 일을 묵묵히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좋게 본 사람들은 또 나중에 나를 부르지 않을까.
-분장도 오래 걸렸을 것 같다. 분장하고 난 후 자신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던가.
기본적으로 세 시간은 넘게 걸렸다. 나는 낯설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활동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내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는 의외이거나 낯설게 보일 수 있었을 테지만 나는 내 안에 있던 모습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분장을 했다고 해서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너무 편하고, 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뇌안탈어는 어떻게 연기했나.
대본에는 한국어로 쓰여 있었고, 서울대학교 어학 관련 학과 교수님 등 어학과 관련한 전문가들과 배우들이 모여서 어떤 발음을 입힐지 연구를 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들에게 어떻게 입힐지 같이 고민했다. 많이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독어, 러시아어  구사 경험이 있어서 발음, 언어적인 면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혼자 맨발로 숲을 뛰어다녔는데 부상은 없었나.
아프기는 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제작진이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줬다. 총 4~5개 신인데 촬영을 쪼개서 하다보니 4~5개월 정도 소요됐다. 한 신을 하루 이틀 찍는데, 촬영하면서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서 매번 몸살이 났다. 특히 겨울에 촬영해서 많이 춥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연기는 뭐였나.
(목이 매달려) 죽는 신이 있는데 쉽지 않더라. (더미를 쓰지 않고) 직접 연기한 장면이다. 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
-감정 연기도 보여줘야 했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한’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췄다. 한이 맺힌 존재이고, 뇌안탈이 다른 부족보다는 외로움을 안고 사는 부족이었다. 한과 외로움, 두 감정은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라가즈를 통해 분위기나 눈빛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어떤가.
더 많이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한국말로 연기할 때 더욱 편해졌다.  문화, 사회적 배경을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다. 다른 선배들은 어떻게 시원시원하게 멋있게 표현을 하나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의 목소리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다양한 활동을 예정돼있다. 활발한 한국활동을 하는 소감은.
드라마 ‘배가본드’ 영화 ‘버티고’가 공개되고 그리고 드라마 ‘초콜릿’도 현재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많은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핸 ‘남다른’ 소감까지는 없다. 지금까지는 내가 행복한 감정으로 임하고 있고,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다행히 그리고 고맙게도 준비한 작품들이 다양한 캐릭터들이고 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배우로서의 목표가 있나.
(웃음) 배만 안 고프면 좋다. 이런 대답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무명생활이 너무 길었던 터라 나에게는 중요한 목표다. 끊임없이 연기하고 하고 싶고, 열심히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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