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상식
당뇨병은 식습관과 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 때문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기업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도움말을 통해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봤다.
우선 당뇨병 환자는 밥을 적게 먹고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인이 주식으로 먹는 탄수화물인 녹말(글리코젠)은 포도당으로 구성돼 다른 종류의 음식보다 혈당이 더 올라간다.
탄수화물 대신 혈당을 덜 올리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주로 먹는 식사를 권장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거나 신장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뇨병 환자는 흰쌀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안 되고,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먹어야 한다는 것도 당뇨 식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다. 보리쌀 같은 잡곡이나 현미로 지은 밥이 흰쌀밥이나 밀가루로 만든 식빵, 국수보다 흡수가 느려 혈당을 올리는 속도가 늦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맛이 나는 설탕이나 과당이다.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나 당뇨병에 관련된 대사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반면 쌀이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살이 찌거나 대사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건 아니다.
식사 후 1시간 정도 운동해야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것도 잘못된 얘기다. 밥을 먹고 나면 혈액이 위장관으로 가야 하는데, 식사 직후 바로 운동하면 피가 근육으로 가게 돼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하는 이유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는 환자가 한꺼번에 혈당을 낮추면 오히려 증식성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많거나 이전에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 목표를 상당히 높여 잡는 게 안전하다. 이런 환자에게 저혈당이 나타나면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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