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대안 제시… 신공항 셈법 갈수록 복잡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가덕도에 영남권 신공항을 가져 가려던 오거돈 부산시장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이어 ‘사천’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남·동남권 신공항 건설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영호남 8개 시·군이 ‘사천시에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을 건설하자’고 제기하고 나섰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대안으로 기존 사천공항과 연계한 사천시가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지난달 8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연수기간 중 ‘제2국제공항 사천 유치’를 핵심의제로 선정하고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협의회는 경남 진주시·사천시·남해군·하동군과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고흥군·보성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다. 협의회는 사천시 서포면 일원에 제2국제공항을 건설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9월 25일부터 3일간 순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균형발전박람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우선 국토교통부의 현 계획인 김해 신공항 확장이나 부산시가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동남권 주민 약 1000만 명이 이용할 뿐 호남권 주민은 배제돼 효율성이 한정된다는 것. 반면 사천에 동남권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대전 등 충청권 일부와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까지 17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어 동남권 신공항의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가 만나는 접근 용이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항 건설비용이다. 사천은 영호남과 충청권 어디에서 출발하더라도 2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고, 김해나 가덕도 공항은 적어도 2조~3조 원의 도로건설비용 등 새로운 인프라 비용이 들지만 사천은 현 사천공항을 활용하면 50% 정도만 투입해도 건설할 수 있다는 게 협의회 주장이다.
하지만 사천공항론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PK지역 여론이 사분오열로 갈라지고 있다. PK 언론 등에 따르면 사천은 물론 김해, 부산 가덕도 등 3곳 모두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국토부가 추진하는 기존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놓고 가덕도에 이어 사천공항론까지 등장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갈등은 갈수록 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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