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공무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탄생 ‘훈훈’
  • 김무진기자
대구 최초 공무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탄생 ‘훈훈’
  • 김무진기자
  • 승인 20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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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 김영익 주무관
교통비 등 아껴 나눔 실천
수성구청 접견실에서 열린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142호 회원 가입식에서 김영익 수성구청 주무관(뒷줄 왼쪽 세 번째)과 부인, 자녀, 김대권 수성구청장 및 김수학 대구공동모금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지역 한 기초자지단체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7급 공무원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가입,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대구 수성구청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수성구청 자원순환과 김영익 주무관은 지난 26일 구청 접견실에서 자신의 가족을 비롯해 김대권 수성구청장 및 김수학 대구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대구 최초 ‘공무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지역 142번째다.

그는 힘든 시절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들의 고단함을 이해하면서 이 같은 나눔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주무관은 평범한 가정에서 유년을 보냈지만 청년 시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군 생활 중 부친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의료사고로 큰 누나까지 잃기도 했다. 여기에다 IMF로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이에 그는 이를 악물고 학업에 매진했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2005년 대구지방보훈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2012년부터 수성구청에 전입해 근무 중이다.

김 주무관은 공무원이 된 후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기관의 정기 기부에 참여한 데 이어 월 2회씩 혈소판 헌혈 등 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김 주무관의 나눔에 대한 생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의 혈세로 봉급을 받으며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8년째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할 수 있게 된 직업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자고 생각했다. 이어 가족들과 상의 끝에 오래 전부터 꿈꿔 왔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을 결심,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주무관은 많은 부를 축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매일 13km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등 교통비 등을 아껴 나눔 실천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 은퇴 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김영익 주무관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기에 가족들과 상의 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이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분위기 조성 등 나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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