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 김영익 주무관
교통비 등 아껴 나눔 실천
대구지역 한 기초자지단체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7급 공무원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가입,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교통비 등 아껴 나눔 실천
29일 대구 수성구청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수성구청 자원순환과 김영익 주무관은 지난 26일 구청 접견실에서 자신의 가족을 비롯해 김대권 수성구청장 및 김수학 대구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대구 최초 ‘공무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자 지역 142번째다.
그는 힘든 시절을 겪으며 소외된 이웃들의 고단함을 이해하면서 이 같은 나눔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주무관은 평범한 가정에서 유년을 보냈지만 청년 시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군 생활 중 부친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의료사고로 큰 누나까지 잃기도 했다. 여기에다 IMF로 경제적 어려움도 컸다. 이에 그는 이를 악물고 학업에 매진했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난 2005년 대구지방보훈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2012년부터 수성구청에 전입해 근무 중이다.
김 주무관은 공무원이 된 후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기관의 정기 기부에 참여한 데 이어 월 2회씩 혈소판 헌혈 등 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김 주무관의 나눔에 대한 생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의 혈세로 봉급을 받으며 두 아이를 낳아 키우고 8년째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고 생활할 수 있게 된 직업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자고 생각했다. 이어 가족들과 상의 끝에 오래 전부터 꿈꿔 왔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을 결심,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주무관은 많은 부를 축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매일 13km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등 교통비 등을 아껴 나눔 실천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 은퇴 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김영익 주무관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기에 가족들과 상의 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을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이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분위기 조성 등 나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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