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땐 460여개 原電 협력사 줄도산
  • 박성조기자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땐 460여개 原電 협력사 줄도산
  • 박성조기자
  • 승인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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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원전분야 공장가동률 내년부터 10%이하로 추락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 불 보듯… 울진경제 파탄 ‘도미노’
신한울 원전 3, 4호기 조감도 사진 = 한전기술제공
신한울 원전 3, 4호기 조감도 사진=한전기술제공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중단될 경우 460여개에 달하는 원전공급 협력사가 줄도산하고 3만여개에 달하는 일자리도 사라지는 등 원전산업이 붕괴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또 신한울 3·4호기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창원 두산중공업 원전부문 공장가동률은 1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지난 18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전 부문 2019년 공장 가동률(부하율)은 이미 50% 수준에 불과하고, 당장 내년부터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까지 두산중공업의 원전 부문 공장 가동률은 100%였지만 지난해 82%로 떨어졌고, 올핸 50%까지 추락했다. 신고리 5·6호기 등 현재 짓고 있는 원전에 기자재 납품이 마무리되고 있는 데다 2017년 2월 정부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가 중단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한울)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 조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 조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2017년 3700억원에 달하던 원전공급 협력사의 매출액도 올해 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2020~2023년까지 500억원 수준인 4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두산중공업 원전건설과 관련한 협력사는 460여개, 관련 일자리는 3만개에 달한다. 특히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창원지역 총생산의 15.4%, 제조업 종사자의 5.7%를 차지하고 있어 신한울 3·4호기가 중단될 경우 두산중공업은 물론 협력사, 창원지역 경제가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게 윤 의원의 지적이다. 해당지역인 울진지역의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신한울 3·4호기 중단시 일감부족에 따른 고용위기와 원전산업 생태계 붕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진단했다.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모두 백지화하면 2028년까지 예상 수주액 7조원이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윤 의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국내 가동 원전 부품공급 확보가 어려워져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성도 위협받고, 해외 원전 수출 및 수주가 어려워지며 원전해체사업도 산업기반이 와해돼 해외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은 물론 원전산업 전체와 지역경제까지 망치고 있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이미 7000억원이 투입된 만큼 원전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유지를 위해 하루속히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이 취소가 아닌 ‘보류’ 상태임을 강조하며 “여러 가능성이 다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정부에서 정한 로드맵과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해서 일단 빠진 상태였다”며 “그러나 지난해 6월 15일 이사회 때 검토를 해보니 이미 발전허가가 나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판단 아래 보류 조치를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 3월 한전기술과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 2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한울 3호기는 2022년 12월, 4호기는 2023년 12월 공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현재 모든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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