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숨은 영웅 ‘옹벤져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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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숨은 영웅 ‘옹벤져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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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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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가 따뜻해 모든 게 따뜻했던 것 같아
배우들 케미스트리 좋아 모나지 않게 잘 굴러가”
“조연까지 존재감 있어 시청자들 짧은 것까지 기억
모든 인물 끝까지 챙겨줘 연기할 맛 나 신나게 연기”
KBS2TV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우 김미화(왼쪽부터), 이선희, 백현주.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과 눈물을 안긴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행복한 두 달이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동백꽃 필 무렵’은 주인공 뿐만 아닌 모든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쌓아 풍성함을 더했다. 시청자들에 ‘옹벤저스’(옹산 어벤저스)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주목받은 배우들은 누구일까. 지난 21일 끝난 ‘동백꽃 필 무렵’의 종방연이 있던 날, 이들을 만났다. 옹산 패션은 과감히 두고 ‘도시’ 패션으로 차려입었다. “이거 지금 상경한 느낌 나지 않냐”면서 시종일관 여고동창모임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긴 여정을 끝낸 소감은.
▷(백현주) 일정 때문에 이번 작품을 못할 뻔 했는데 대본을 보고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 책(대본)으로 접했을 때 감동이었는데 현장에서도 감동의 연속이었다.

▷(김미화) 작품이 따뜻하니 모든 게 다 따뜻했던 것 같다. 작품 뿐만 아니라 촬영장 분위기까지 누구 하나 모나지 않고 잘 굴러갔다. 이런 현장이 별로 없다. 다들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데 그런 분위기 전혀 없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그게 너무 신나서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백현주) 나도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이 드라마를 봤다. 좋다, 아니다 혹은 까불이가 누군지를 추리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필구에 몰입하기도 하고 엄마에 몰입하기도 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선희) 생각해보니 나는 옆집에 누가 사는 지를 모르고 산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한 후로 요즘 옹산같은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대사 중에 ‘너 울지마. 너 울면 나도 따라운단 말야’가 있는데 그 대사는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 이렇게 내 일처럼 같이 울어주고 함께 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행복할 것 같더라.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훈훈한 기억이다.

-촬영장도 옹산같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

▷(이선희) 포항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고 뿔뿔이 흩어지는데 실제 그 동네 분들이 나와서 이제 가는 거냐면서 ‘보고 싶어서 어떡하냐’고 하시더라. 고맙다면서 손도 잡아주셨다.

▷(백현주) 맞다. 처음에는 촬영하는 걸 안 좋아하는 분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동선까지 잘 파악하셔서 피해다녀주시기도 하고 협조도 많이 해주셨다. 이웃처럼 대해주셨다.

-옹벤저스는 딱 우리 동네에 있을 것 같은 아주머니들의 모습이라면서 호평을 많이 받았다. 의상이나 비주얼 설정은 어떻게 했나.

▷(김미화) 분장팀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맞췄다.

▷(이선희) 나는 막내 역할이었다. 백반집인데 리얼리티를 맞추기 위해 고민했다. 처음에는 멜빵치마를 입고 나와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귀여움 담당의 막내여서 그 콘셉트를 맞췄다.

▷(김미화) 나는 그래도 그나마 좋은 옷을 입은 것 같다. 떡집이 옹산 독점 떡집이라 좀 여유가 있다.(웃음)

-백현주씨는 지금 인터뷰가 낯설 정도로 다른 목소리로 연기했다. 완전히 톤을 달리 해서 연기한 거다.

▷(백현주) 내가 상대적으로 늦게 촬영에 합류한 편이었는데 옹벤저스 친구들 모두 톤이 다 달라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목소리라도 조금 달라야 했다.

▷(김미화) 톤이 중복되면 안 되잖아나. 준기네가 1인자로 색깔을 잡고 나서 차례대로 각자의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백현주) 반드시 다르게 하는 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각자 자기 맡은 역할을 최대한 살리는 거다. 작품에 인물 설명이 많지 않아도 각자 배우들이 경력이 있으니까 서로 말로 하지 않아도 조율이 잘 됐다. 편안했다.

-촬영장에 가는 길이 멀어도 즐거웠을 것 같다.

▷(이선희) 현장에 가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다 보니 육신의 피곤함은 있었지만 촬영장 가기 싫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촬영날이 기다려지고 또 다들 결혼을 하다 보니 약간 일탈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웃음)

-작은 역할까지 모두 조명받는 드라마는 흔치 않다. 어떤 느낌이었나.

▷(백현주) 엄청 놀랐다. 내가 대사까지 있는 걸 찾아보면 5,6 번 정도다. 20회에서 나는 9회차 나왔다. 그 짧은 것까지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더라. 지나가는 역할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섬세하게 바라봐주시더라. SNS에도 반응이 많다고 해서 기뻤다.

▷(김미화) 사실 드라마는 주연만 돋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동백꽃’은 하나 하나 다 살려주니까 신나서 연기했다. 즐거웠다. 대개 조연은 어느 순간 주연을 도와주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모든 인물을 끝까지 챙겨주더라. 너무 감사하고 신났다. 연기할 맛이 나더라. 주인공 도와주려고 맥락없이 행동하고 이유없이 말하는 게 아니니까 그게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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