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 단독 출범… 경주-울산 자칫 감정싸움 비화 될라
  • 김진규기자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 단독 출범… 경주-울산 자칫 감정싸움 비화 될라
  • 김진규기자
  • 승인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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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자체·시민단체 반발
원전 14기·핵 폐기물 70%
100만명 이상 위험 속 살아
“경주 의견 수렴 용납 안돼
재검토위 다시 구성하라”

지난달 21일 경주 월성원전 고준위핵폐기물 대용량 건식저장시설(맥스터) 건설 여부를 결정하는 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 출범을 놓고 울산지역 4개구 단체장과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자칫 이번일로 그동안 무르익어 가던 해맞이고장 동행관계는 물론 양 도시간 감정싸움으로까지 확산될까봐 우려되는 대목이다.

울산시민단체는 경주시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를 단독으로 출범한 것과 관련, 울산 기초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울산시민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울산지역 4개 구 단체장과 시민단체, 전국 12개 원전 인근 지자체 등은 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각종 원전 정책 수립에 있어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거주하는 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115만 울산시민들은 지난 50년간 원전의 위험 속에 생명권과 안전을 누릴 권리, 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당해 왔다”며 “그럼에도 정부나 국민들은 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 울산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은 24~30㎞로 확대됐고, 현재 월성원전 기준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안에 100만 명이상이 살고 있다”며 “월성원전으로부터 반경 20㎞ 이내에 거주하는 경주시민은 4만7000명이지만 울산시민은 44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울산은 울산시청 반경 30㎞ 이내에 국내 원전의 50%가 넘는 14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거나 정지돼 있다”며 “전체 고준위핵폐기물의 70%가 쌓여 있는 지역인데도 원전 소재지역 주민들의 의견만 수렴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업부는 졸속으로 운영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해산하고 재검토위를 전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다시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주시와 산업부는 지난달 21일 월성원전 고준위핵폐기물 대용량 건식저장시설(맥스터) 건설 여부를 결정짓는 사용후핵연료 경주실행기구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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