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할 정도로 폭등하면서 그 동안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인기가 시들하던 심야전기 보일러 설치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48건에 불과했던 심야전기 사용계약이 최근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10월 한 달 동안 모두 83건을 기록했고 11월 들어서도 계약 신청이 하루 평균 3건 가량 들어오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처럼 전기보일러 설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유가 인상이 서민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면서 심야전기 보일러가 기름보일러에 비해 난방비용이 70%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설치비용이 가장 보편적인 100㎡ 넓이의 주택에 심야전기 보일러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은 600만~700만원 정도여서 부담이 되지만 현재 난방용 기름이 200ℓ 한 통에 20만원 가량으로 치솟은 데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심야전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심야전기 사용계약은 몇 년 전부터 보일러 설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인기가 급속히 떨어져 근래에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일부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한 달에 20~30건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 유가 인상으로 신축건물은 물론 기존 주택을 보수하면서 기름보일러를 심야전기보일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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