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말산업 전문 인력양성 문제점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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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말산업 전문 인력양성 문제점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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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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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
국내에서 말산업 전문 인력 양성은 크게 정규과정과 비정규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규과정은 말산업 관련 전문 고등학교(10개 내외)와 대학교(2년 혹은 4년과정) 등 전체 약 20여개 학교에서 과정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고, 비정규과정에는 재)경북농민사관학교 등 정부 및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상시적인 과정이 있다. 이들 과정의 목적은 국내외 말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말산업 관련 전문인력의 기술이나 자질과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는데 있다. 이와 관련하여 말산업 전문 국가 자격증에는 장제사, 말조련사, 재활승마지도사 등이 있으며 매년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명의로 자격증을 발부하고 있다. 그 동안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후 다수의 국가 자격증 보유자가 배출되어 말산업 현장에서 종사하고 있으나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말산업 관련 대학교에 철저한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인력양성을 요구하고 싶다. 국내 말산업 관련 대부분의 대학교(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된 곳)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년간 수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받아 교육현장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투자만큼 효과는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효과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졸업요건(예를 들면 학교내 영어성적이나 컴퓨터 자격 등) 중에 말산업 국가 자격증 취득도 필수 항목으로 지정하여 말산업 전문 교육과정을 졸업한 자는 최소한 국가 자격증 하나 정도는 가지고 졸업하도록 교육 당국에 권고하고 싶다. 그리고 이들이 졸업 후 말산업 현장에 잘 적응토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경북의 경우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어 있기에 교육과정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졸업 후 전문적인 직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경북도내 공공승마장은 정부 및 지자체의 승마체험사업과 자마회원 위탁사업은 지양하고 초보자 승마교육 및 축제 등 공적인 일에 매진하여 공공승마장에서 기초 혹은 중급을 배운자가 자유기승(중급 이상)이나 외승 등을 원하는 승마인은 민간승마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되면 공공승마장이나 민간승마장 모두가 상생할 수 있고 승마인의 저변확대도 가능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말 관리인은 물론 국가 자격증 보유자의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2023년 한국마사회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앞둔 시점인 지금부터 영천경마공원에 근무할 지역인재를 맞춤식(이론 및 한국마사회 현장실습)으로 교육시켜 향후 한국마사회 영천경마공원에서 필요한 직원 채용 시 최소한 50% 정도는 취업토록 경상북도와 영천시는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는 정부 및 지자체의 비정규과정인 말산업 전문 인력양성 과정을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재)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운영중인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교육대상이 지역에서 말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 혹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위주이다. 말산업에 대한 기초 혹은 심화과정을 통해 정부의 말산업 추진전략 및 사업에 부합되고 교육 대상자의 말산업 운영에 맞는 맞춤식 교육으로 단기간의 교육을 통해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교육과정보다 후순위로 밀려 교육개설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상북도가 말산업 특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교육과정이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과연 경상북도가 말산업 특구로서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 동안 재)경북농민사관학교 수료생들은 경북의 말산업 특구 지정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또한 지역의 말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수료생들의 심화과정 교육희망과 신규 교육생들의 교육 수요자는 많은데도 다른 교육 과정에 비해 말이라는 특수한 동물이기에 교육과정 개설에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재)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교육과정 개설이 어렵다면 경상북도 말산업 특구사업으로 과정을 개설하여 지역의 말산업 종사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기술을 보급함으로서 자신들의 사업 활성화와 소득 창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수립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경권역에서 활동할 말 수의사 양성으로서 현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말의학 강의과목이 개설되어 졸업생들도 말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졸업 후 말 전문수의사로 활동하기에는 말의 사육두수가 적고 그에 따른 수입이 너무 적기 때문에 말 전문 수의사로서 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상북도에서 국내 최초로 말전문공수의 제도를 도입하여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면 대경권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말의 보건관리 및 복지 향상에 기여는 물론 말 사육자에게도 양질의 수의 진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정책 검토와 시행을 권고하는 바이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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