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헌혈 기피로 이어져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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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헌혈 기피로 이어져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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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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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학과 명절로 가뜩이나 헌혈자가 줄어드는 시즌인데다 신종코로나 여파까지 전국을 강타하면서 헌혈 참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대구경북의 헌혈 참여자 수는 모두 7321명으로 이는 최근 5년 간 같은 기간 헌혈 인원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덩달아 혈액 수급도 비상 상황이다. 지난 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혈액 보유량은 1.5일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4일 0시 기준으로 3.4일인 것과 비교하면 2일 가까이 보유량이 떨어진다. 전국 최저 수준이다. 형별로는 대구·부산·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기준으로 A형이 1.1일분으로 가장 적고 B형 2.2일분, AB형 1.6일분, O형 1.5일분에 불과하다. 특히 2일분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7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혈액 보유량은 1일 미만으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이고 적정은 5일 치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은 예정됐던 단체 헌혈이 신종코로나 여파에 줄줄이 불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말까지 적십자사 대구지부에 헌혈 버스를 예약했던 단체 중 19곳이 예약을 취소, 모두 1560명의 헌혈 참여가 무산됐다. 헌혈의 집 한 곳에서 하루 평균 40명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단체 헌혈 무산으로만 39일치의 혈액량이 사라진 셈이다. 더구나 대구 곳곳에 마련된 헌혈의 집에서 애타는 헌혈 독려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외출까지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큰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대구경북혈액원도 안정적인 혈액 보유량을 확보하고자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 혈액을 확보하고 헌혈 장비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등 시민들이 안심하고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제부터는 보건당국의 파격적인 헌혈자 보상책 마련과 함께 최대 헌혈처인 군부대나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단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 헌혈자에게 6월~1년 간 유효한 안전보험을 들어주거나, 문화누리카드 혜택을 주는 등 당근책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임신부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헌혈운동, 수술환자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한 헌혈 캠페인 등 혈액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나 안보 위기 시 적극 나서 대책을 마련하듯, 혈액 수급 비상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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