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비 자진 삭감
  • 경북도민일보
의정비 자진 삭감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미국의 백화점왕 존 와너메이커 또한 어린 시절을 곤궁하게 보냈다. 그는 책방 점원으로 일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실수로 더 받은 1달러를 되돌려 주기위해 무진 애를 쓴 결과였다. 그의 정직성을 높이 산 양복지 도매상 밑에서 5년동안 모은 1900달러를 종잣돈 삼아 자립에 성공했다. 단돈 1달러도 부당하게 벌지않은 품성이 그를 대부호로 이끌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어느날 의사당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정치가의 바람직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거침없이 “내일, 내주,내달, 그리고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언할 수 있는 재능” 이라고 대답했다. 기자들의 메모가 끝나기를 기다린 그의 입에서 한마디가 더 흘러나왔다. “그리고 뒷날, 그 예언이 들어맞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재능 또한 필요하다오.”
 봉화군의회가 내년도 연봉을 스스로 깎기로 했다. 3400만원에서 202만원을 깎아 3198만원만 받겠다고 의결했다. 당초엔 3707만1000원을 받겠다고 했다가 3400만원으로 내린 데 이어 이번에 또 줄인 것이다. 어림잡아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 쯤 내린 꼴이다. 인상율로는 74.8%에서 60.3%로 내렸다가 이번에 또 50.8%로 자진 삭감한 배경은 주민 반발이다. 이나마도 주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일 처칠이 봉화군의회 의원이라면 뭐라고 했을까? 단돈 1달러도 부당하게 벌지 않은 와너메이커는 또 무엇이라고 했을지도 궁금해진다. 500만원을 선심쓰듯 줄일 수 있는 배포가 부럽다고 했을까?  한용운의 `비방’이란 글이 생각난다. “세상은 비방도 많고 시기도 많습니다./당신에게 비방과 시기가 있을지라도 관심치 마셔요./비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태양에 흑점이 있는 것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당신에게 대하여는 비방할 것이 없는 그것을 비방할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