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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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서 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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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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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재의 馬 이야기

필자가 서울에서 생활하다 대구로 근무지를 옮겨 이곳으로 온지 벌써 15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럼 15년전 말(馬)에 관한 인식은 어떠했을까? 말이라 하면 먼저 크고 무섭고 겁이 나며, 일반인은 접근이 어렵고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만이 접할 수 있는 특별한 동물로 인식되었던 것으로 본다. 그럼 현재는 말에 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대구 근교(반야월, 불로동)에 말고기 식당이 있고, 앞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말 사육장이 경마장이 아닌 승마장이고, 대구 근교에 승마장과 승마를 즐기는 자가 눈에 많이 띄고, 건강에 승마가 좋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어 누구든지 말에 관한 관심이 높고, 영천에 경마장이 들어온다는 등 말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분위기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시민들의 인식변화에 부응하고 대구시민이면 누구든지 말과의 교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구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승마장은 공공승마장 1개와 민간승마장 5개(인가승마장 2곳, 비인가승마장 3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공공승마장인 대덕승마장은 달서구 앞산순환로 대구청소년수련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승마장이 아닌 대덕승마장은 앞산(대덕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아마도 누군가에 의해 대덕승마장으로 명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대구·경북승마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였으나 협회가 분리되면서 대구승마협회에서 현재의 위치인 대덕승마장으로 독립되어 운영하다가 2009년 대구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대덕승마장은 대부분의 승마장이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해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도 상쾌한 공가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용이하고 시설이 뛰어난 대구지역에서 가장 큰 공공승마장으로서 앞산의 사계절 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승마를 체험할 수 있어 대구의 백미로 꼽히고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공공승마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점이 있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먼저 시설 확충을 권고한다. 현재 1개뿐인 승마장 시설로는 대구시민들에게 양질의 승마 혹은 힐링을 제공할 수 없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현재 경북체육회 명의의 경북승마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승마장(대덕승마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음)을 경북체육회 혹은 경상북도와 협의를 통해 대구시로 이관하여 승마장 시설을 확충하던지 혹은 다른 장소에 새로운 승마장을 설치하는 안을 제시하고 싶다.

둘째는 현재 공공승마장의 운영방안이다. 대덕승마장뿐 아니라 전국의 공공승마장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현재 대덕승마장의 운영은 크게 일반승마와 재활승마로 분류할 수 있고 일반승마는 일반회원과 자마회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협소한 장소에서 다년간 승마를 즐긴 수준 높은 자마회원은 자마회원대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초보자인 일반회원은 자마회원에 눌려 제대로 승마를 배우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마장 시설을 확충하여 공공승마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공공승마장은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유소년승마단 운영, 방과 후 찾아가는 승마교실, 학생체험승마, 도심공원내 승마체험 등)을 제공하는 등 교육과 체험에 치중하는 승마장과 자마회원 등 전문가 수준의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승마장을 구분하여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셋째는 공공승마장의 서비스 질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본다. 말의 특성과 사양관리를 잘 알고 있는 관리자, 양질의 말을 훈련하고 승마교육을 담당할 교관, 이를 행정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사무직원 등의 서비스 마인더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 승마장 회원들의 생각에 따른 차이로 인해 계속해서 민원제기가 뒤따르고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공공승마장 소속의 직원에 대한 자체교육과 국내외 연수 강화, 직원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한 승진 및 인센티브 제공, 직원 개인업무에 따른 권한과 책임감 부여 등 승마장 직원의 수준 제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사무직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승마장 운영 전문가 부재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이에 대한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승마장 규정을 준수하도록 자마회원에 대한 관리도 좀 더 철저해야 한다. 자마회원으로서 권한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공공승마장에 맞는 책임도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민간승마장에 대한 지원이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든지 승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대구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민간승마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증진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대덕승마장내 한국마사회 승마힐링센터를 유치한 것 외에는 정부의 지원사업이 없을 정도로 말산업에 관해 관심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물론 대구시는 유소년의 교육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승마가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조길재 경북대학교 말(馬)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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