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에 부는 무소속 바람… 票心은 어디로 튈까
  • 모용복기자
보수 심장에 부는 무소속 바람… 票心은 어디로 튈까
  • 모용복기자
  • 승인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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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12 경북 판세
13개 선거구 60명 후보 치열
무소속만 14명 선전 여부 주목
대다수 후보가 통합당 낙천자
공천 잡음에 유권자들도 실망
독식 노리는 통합당 변수 많아
민주당 ‘어부지리’ 가능성도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 트리'를 앞에 두고 총선 승리를 기원하며 손라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 트리'를 앞에 두고 총선 승리를 기원하며 손라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우희종, 최배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희종, 최배근,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경북지역 출마 후보들은 이날 새벽부터 신발끈을 바짝 졸라매고 1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경북 13개 선거구에는 60명의 후보가 등록해 4.6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 20대 총선 때의 2.6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국가혁명배당금당이 전 선거구에 후보를 냈으며 우리공화당은 안동시·예천군과 구미시갑 2곳, 민생당은 경주시 1곳, 민중당은 포항시 남구·울릉군과 경산시 등 2곳, 정의당은 포항시 북구와 경주시 2곳에 각각 후보를 냈다. 무소속은 14명으로 대부분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다. 이들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여부가 총선판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거대 정당이 경북 모든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경북지역 선거구의 절반이 안되는 6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 모두 떨어지고 당시 새누리당이 독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보수 텃밭인 경북에서 진보의 교두보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득표율은 얼마나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경북에서는 경주가 7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고를 기록했고, 군위·의성·청송·영덕이 3대 1로 최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포항시 남·울릉, 안동시·예천군, 구미시을, 경주시 등이 최대 격전지가 떠올랐다.

미래통합당 텃밭인 포항시 남·울릉은 지금까지 총선에서 한번도 민주당 계열 등 진보정당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어 ‘공천만 받으면 과메기도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통합당에서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병욱 후보가 공천을 따냈으며, 공천에서 배제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8년간 시장을 지낸 박 후보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또 2008년부터 이 지역에서 4번째 도전하는 토박이 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지난 포항시장 선거에서 42.41%나 득표해 이번 선거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7명의 후보가 출마해 가장 경쟁률이 높은 경주시는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 된 김석기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천을 받는 등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통합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선 경력의 김일윤 후보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종복 후보의 지지세가 지난 총선 때와 다르고 공천 과정에서 나온 잡음과 불만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동·예천도 민주당 이삼걸 후보, 통합당 김형동 후보, 보수 성향의 무소속 권택기 후보 등이 3파전을 형성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권오을 후보가 가세해 보수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안동지역에서는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 등 두 거대 문중이 선거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영향력이 큰 가운데 통합당 김형동 후보는 안동 김씨, 무소속 권택기와 권오을 후보는 안동 권씨로 두 문중의 대리전 성격도 띠고 있다.

여기다 공식 선거를 앞둔 지난달 30일 안동 권씨인 권영세 안동시장이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시민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혀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박정희의 고향 구미시을에서는 민주당 김현권, 통합당 김영식, 무소속 김봉교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 경선이 예상됐던 구미시을에서는 예비후보로 등록도 안한 금오공대 총장 출신의 김영식 후보가 단수로 추천을 받자 이에 반발한 김봉교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에 이양호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자 이데 불복한 김봉재 후보가 무소속으로 탈당해 맞섰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인 현 장세용 시장이 어부지리로 당선됐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낮은 인지도가 최대 약점인 통합당 김영식 후보는 코로나19로 얼굴 알리기조차 힘든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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