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그 여자’덕분으로 10년만에 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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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그 여자’덕분으로 10년만에 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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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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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그 여자가 무서워’서
주인공 꿰차고 화려한 복귀

 
 
 
 시청률 5%로 출발한 SBS TV 일일극 `그 여자가 무서워’(극본 서영명, 연출 정효)가 방송 한 달 만에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인기의 뒤에는 서영명이라는 개성 강한 이야기꾼이 자리하고 있고 주연들의 고른 호연이 있다. 그런데 이들 주연 중 낯선 이가 한명 있다. 남자 주인공인 강성민(28)이 그렇다.
 사실 강성민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런 인물이다. 1997년 고3 때 데뷔해 2년 여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와 MC로 종횡무진했으니 당시10~20대들에게는 유명했다. 3인조 발라드 그룹 우노의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활동은 뜸해졌고 2002년에 군에 입대하면서 강성민이라는 이름은 급변하는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그런 그가 10월 첫 방송을 내보낸 `그 여자가 무서워’의 남자 주인공을 꿰차고 화려하게 복귀한 것. 경기도 고양시 탄현 SBS 스튜디오에서 만난 강성민은 “데뷔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신인”이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웃었다.
 강성민에게 `그 여자가 무서워’는 과장을 좀 보태면 `하늘이 내린 기회’다. 지난 세월 `연예인’이긴 했지만 `연기자’라고 부르기에는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었던 그에게 단숨에 주어진 일일극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오디션 보러 오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놀랄 따름이었죠. 하지만 욕심을 낸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감히 제게 이런 역이 주어질까 싶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오디션을 봤어요.”
 그렇다고 100% 운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그는 2005년 제대 후 극단 신화의 단원으로 대학로에서 밑바닥부터 다졌다. 그러면서 9월 KBS 단막극 `이중장부 살인사건’에 출연했는데 이 작품이 호평을 받으면서 방송 다음날 `그 여자가 무서워’ 제작진의 오디션 콜을 받았다.
 “제대 후 1~2년 쌓아온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10년 전에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데뷔하면서 보여드릴 게 없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방송을 쉬면서 준비한게 쌓여 좋은 기회도 만난 것 같습니다.”
 강성민이 지난 10년여 연기자로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데는 그의 어려 보이는 얼굴이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번에도 그가 유선의 상대역으로 연인을 차갑게 배신하는 역에 캐스팅되자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동안을 문제삼으며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 사실.
 방송 한 달이 지난 현재 `그 여자가 무서워’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강성민의 눈빛 연기가 아주 좋다. 남자 주인공을 맡기며 우려도 많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감성 연기를 잘 펼쳐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작가 선생님도 제가 동안이고 키가 작고 왜소하다는 점 때문에 걱정을 하셨다고 해요. 예전부터 ’난 왜 나이가 안 들어 보일까`에 대해 무척 고민을 했어요. 주변에서도 ’넌 좀 삭아보여야 한다`며 술을 많이 마시라고 할 정도였어요. 정말 별짓다해봤죠. 하지만 군대 가기 전에 깨달았어요. 백날 고민해봤자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자고 결심했죠.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면 다 해결되는 거 아닐까요.”
 `그 여자가 무서워’에서 그가 맡은 경표는 한마디로 모든 여자의 적이다. 조건 좋은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교통사고를 당한 연인 영림(유선)을 버렸기 때문. 그것으로도 모자라 영림을 파멸시키기 위해 계속 나쁜 짓을 한다.
 “엊그제 방송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긴장을 했어요. 영림이가 경표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는 내용이었는데 뻔히 대본을 다 봤으면서도 긴장되는 거 있죠(웃음). 그만큼 제 자신이 경표라는 인물에 푹 빠져있는 것 같아요. 악역을 맡은 이상 더 나쁘게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강성민은 데뷔 10년 만에 연기자로서 꿈을 이룬 것에 대해 “너무 빨리 기회가 온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예전에 했던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제 능력이나 의지보다는 상황 논리로 모든 게 돌아갔다면 이제는 제 힘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만약 이번에 기회를 잡지 못했어도 그건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된 탓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번에 주어진 악역을 최선을 다해 해내겠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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