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앞둔 초겨울, 인적이 드문 울릉도 산중에는 흘러내리는 시냇물 소리 간간히 들릴뿐, 그 어떤 사람의 흔적들도 찾아볼수 없는 심산계곡에 겨우내 눈 속에서 자랄 명이나물(산마늘)이 외롭게 싹을 틔운 채 모진 겨울나기 채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
많은 눈이 내리는 울릉도의 겨울, 눈속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라나 이른 봄, 봄의 전령사로 가장먼저 식탁에 등장하는 명이가 울릉도 고산지대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하듯 파란 새삭에 누런 껍질의 옷을 입고 겨울준비를 하고 있다.
나른한 봄철 입맛을 돋우는 효자 나물로서 지난날 울릉도 개척민들의 어려웠던 삶의 애환을 함께 간직한 의미 있는 나물인 명이는 하얀 눈 속에 수줍은 듯 자태를 살며시 내밀게 될 내년 2월까지는 혹독한 추위속에 자라나면서 그 맛의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산마늘과에 속하는 명이는 옛날 개척 당시에 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식량이 모두떨어져 굶주림에 시달리곤 했는데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산에 올라 눈을 헤치고 이 명이를 캐어다 삶아먹고 `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됐다. 울릉/김성권기자 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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