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10일 오후 2시 밀레니엄 힐튼서울에서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무대로 돌아오게 된 소감을 밝혔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시즌 동안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11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선을 보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리그 진행이 불투명하고,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준비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김연경이 국내로 돌아오면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흥국생명이 너무 강해 뻔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연경은 “스포츠라는 것이 쉽지 않다. 말만큼 쉬우면 대충해도 전승해야한다”며 “그런 것이 아니니 쉽지 않을 것이다.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겠지만 그래도 ‘우승’이라는 단어는 조심스럽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경계해야할 팀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심한 뒤 다른 팀 전력을 살펴봤는데 모든 팀이 강해졌다. 이번 시즌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팀들도 우리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해서 실력을 올리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리그 레벨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흥국생명 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약속하면서 다른 구단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다른 구단 팬들도 우리 팀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즐거워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응원하던 팀이 지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면 그것 또한 즐거움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열심히 해서 다른 팬들이 흥국생명 팬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은 국내무대가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는 트라이아웃이 아닌 자유계약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 제도를 자유계약으로 바꾸면 많은 좋은 선수들이 올 것이고 그러면 우리 선수들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한국 배구 수준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중 국내에서 뛰었으면 하는 선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와 한국에서 같이 뛴다면 원래 연봉보다 적게 받아도 함께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작년에 같이 뛰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가 오면 한국 배구가 발전도 되고 나랑 친해서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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