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영어교육의 선진정착을 내세우며 약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력히 추진하려던 영어마을 조성계획이 사업의 효율성과 예산, 입지선정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간담회 보고를 통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마을 건립을 위해 지난 3월에 제시한 당초안 등 2개안의 조성계획을 제시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시가 제시한 1안은 북구 장성동 일대(4894㎡)에 연간 72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통학형의 영어마을을 건립하는 당초 안이며, 부지 및 건물은 시가 제공하고 운영은 시설 투자가 가능한 전문기관에 맡긴다는 방침으로 부지매입비 약50억 원과 건축 및 소요예산 81억원 등 총 131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
2안은 북구 환호공원부지내 6000㎡에 건물 4000㎡, 부지매입비 18억 원, 건축비(장비,프로그램개발 포함)80억8000만 원, 용역비 2000만 원 등 총사업비 99억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에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위원장 이상철)는 사교육비 절감과 영어교육의 선진화를 위해 영어마을 조성에는 적극 공감을 하지만, 포항시가 제출한 1안과 마찬가지로 2안의 조성계획안에 대해서도 운영의 성공여부와 과다한 예산문제, 입지선정 등의 문제점을 내세우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정호 의원은 “지난 3월 보고받은 당초 1안의 계획에 대해서도 당시 입지선정과 예산사항 등을 집행부에 재검토 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번 2안의 계획안도 별 차이가 없다”며 “특히 남구 상대동 뱃머리 마을 등 영어학습의 인프라가 충족되는 자연친환경적인 곳의 입지선정에 따른 대안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홍준 기획예산과장은 “상대동 뱃머리 마을 개발계획이 향후 4~5년이 걸리는 것과 특히 이곳에 여성과 노인회관건립, 통학버스 진·출입 문제점 등 기존 인프라 구성이 영어학습과는 상이한 점이 있다”고 말하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이상철 위원장은 “1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영어마을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학원기능으로 전락하는 등 자칫 운영상 적자를 낼 경우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아야 되므로 사업승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해에도 220억원을 들여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 구룡포 청소년수련원을 리모델링해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경북도의 계획과 겹쳐 무산되는 등 올 해까지 우여곡절을 겪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최일권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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