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제17대 대선 판도와 관련해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니냐”고 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이 노망들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국민 모욕이다. 그러나 국민이 볼 때 진짜 노망든 건 김근태 위원장 등 범여권이다.
그는 공식회의에서 “요새 매일 여론조사를 언론이 발표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슴 안에 덜컬덜컹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신당 후보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럴만도 하다. 신당 정동영 후보가 2등은커녕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도 밀려 3등으로 전락한 상황이 갑갑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명박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BBK 사건과 관련해 국민 60%가 이 후보의 말을 믿지 않는데도 지지율 변화가 없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뤄낸 우리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격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사기꾼 김경준 주장을 믿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말아야 “노망이 들지 않은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김 위원장이야말로 `노망’이 들지 않았는지 뇌 검사라도 받아야 할지 모른다.
신당과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지난 5년 국정실패에 대한 업보다. 보라. 참여정부를 구성해 온 열린우리당 출신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한 세력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재집권을 호소할 수 있는가. 오죽하면 스스로 만든 열린우리당을 자기 손으로 허물어야 했는가. `노망’이 들지 않고는 차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소위 BBK 사건도 검찰수사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김경준에 목을 맨 신당의 표정이 김대업에 목숨 걸었던 5년 전 모습과 똑같다. 사기꾼 김경준을 동원해 정권을 다시 잡아보겠다는 신당의 망상이 바로 `노망’의 증거다. 자기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노망’으로 모독하는 행태가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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