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큰 가닥 잡았는데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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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큰 가닥 잡았는데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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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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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BBK 전 대표 김경준씨에 대한 구속시한이 다가오면서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막바지 수사에 몰입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 송환 이전부터 특별수사팀을 꾸려 기초 자료를 검토하면서 고발인ㆍ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송환 이후부터는 방대한 자료 분석과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이는 동시에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ㆍ김재정씨까지 조사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다스 및 BBK의 소유관계나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 김경준씨가 제출한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 등의 부분에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0일 이 후보의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고발한 대통합민주신당측의 김종률 의원을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검찰이 조사하기로 한 점 등에 비춰 사건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계좌추적할 대상이 방대한 데다 사건의 열쇠를 쥔 일부 핵심 참고인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등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계좌추적ㆍ감정ㆍ참고인 조사 `상당한 성과’ = 대검 문서감정실은 최근 `이면계약서 원본’에 이 후보 명의로 찍힌 도장 자체는 가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김씨가 도장을 임의로 사용해 계약서를 만들었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계약서에 나오는 BBK 주식 소유관계 뿐만 아니라 이 회사에 190억원을 투자한 ㈜다스의 실소유주는 누구인지,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과정에 이 후보의 관여가 없었는지를 밝히기 위한 참고인 조사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수사팀은 최근까지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백준씨와 비서 이진영씨를 비롯해 옵셔널벤처스 직원, ㈜다스 김성우 사장을 조사했고 이날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 당시 검찰 조사를 거부했던 참고인들까지도 이번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전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해외계좌ㆍ참고인 국내 부재 등은 `걸림돌’ = 반면 검찰이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데 필요한 일부 참고인들은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씨의 동업자 오영석씨와 이면계약서 작성 현장에 입회했다는 김모 변호사, BBK 횡령금 384억여원 중 104억원이 흘러들어간 오리엔스캐피탈의 조모 회장, BBK에 투자했다가 소송까지 벌인 심텍의 전모 사장 등은 현재 국내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추적의 경우, 연결계좌에 대해서는 수시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 데다 해외에 개설된 계좌들은 추적이 불가능해 역외펀드 및 외국 페이퍼컴퍼니가 동원된 이번 사건의 자금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힘든 형편이다.
 더구나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는 최근 이 후보가 LKe뱅크 대표이던 2000년 3월부터 2001년 4월까지 184억원이 BBK 계좌에서 LKe뱅크 계좌로 이동한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고 대통합민주신당도 김경준씨가 주가조작에 동원한 페이퍼컴퍼니와 이 후보 측근인 김백준씨가 거래한 계좌를 찾아냈다고 주장하는 등 새로운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참고인 조사나 계좌추적에 어려움이 있지만수사 절차에 대해 확인해 드리기 곤란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정도만말씀드린다”고 밝혔다.
 ◇ 이 후보 조사 여부 `막판 최대 고민’ = 검찰로서는 이 후보의 조사 여부와 방식이 가장 큰 고민 이다.
 김씨의 구속시한인 12월5일 이전에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결론이 나와야하는데, 이 후보를 조사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다면 수사가 미심쩍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대선 국면이 정점에 이르는 시점에 이 후보를 직접 소환하거나 서면질의 등 다른 방식으로라도 조사를 한다면 정치권의 공방을 야기할 수 있고 이 후보가 순순히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낮다.
 이와 관련, 김 차장 검사는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히 실체를 규명해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것 외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구속시한이 다가올 수록 수사팀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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