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는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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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먹는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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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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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책에 실린 우스개 하나를 간추려 옮겨본다.`쳇바퀴 돌 듯하는 업무에 지친 어느 사람이 잠자다가 천국엘 갔다. 바가지 긁는 마누라도, 결재서류 내던지는 부장도 없었다. 게다가 곁에는 알뜰살뜰 보살펴주는 보좌관까지 딸렸고 보니 부러울 게 없었다.놀기에도 지친 그는 보좌관에게 일거리를 나눠달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것은 다 돼도 일하는 것만은 금지돼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알고보니 그 곳은 지옥이었다.’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들에게 M.K 간디가 이런 말을 했다.“신은 인간이 자기의 먹을 것을 위해 일하도록 창조하셨고, 일하지 않고 먹는 자들은 도둑이라고 말씀하셨다.” 간디 뿐만 아니다.일거리에 대한 갈망은 `가방끈’길이와 관계없다.
 한동안 시끌벅적하던 지방의회 의정비 인상사태가 결국 뒤탈이 나고 말았다.지나치게 많이 올린 44개 지방의회에 다시 내리라고 권고한 쪽은 행정자치부다. 무려 98.1%를 올린 곳도 있고, 연봉이 7252만원이나 되는 곳도 있다. 전국 241개 지방의회가 올린 의정비를 대려면 새해엔 361억7천만원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무슨 대단한 일을 했다고 이렇게나 많이 올려달라는 것인지.
 본보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내에서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조차 해결못하는 지자체는 7곳이나 된다. 상주·봉화·의성·영양·청도·울릉·예천이다. 이 가운데 예천은 일찌감치 의정비를 동결했지만 재정자립도가 7.4%인 봉화는 53%를 올렸다.영양 또한 30%나 올렸다. 지자체가 감당못하는 의정비는 어디서 충당해야 되나.
 유급제로 바꿨어도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의원발의,발언이 전혀 없는 곳도 있고 공청회는 커녕 간담회조차 없는 곳도 있다고 했다.마땅히 할일을 안했다는 이야기다.속된 말로 밥값도 못한 사람들이 바싼 밥 먹겠다고 설쳐댄 꼴이다. 이래서 기초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것 아닌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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