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속빈 강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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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속빈 강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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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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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에 걸친 포항시의회 시정질문이 끝났다. 시의원 5명이 나서서 포항시를 상대로 질문공세를 폈지만 남은 것은 헛발질에 그친 것 같다는  인상뿐이다. 포항지역 3개 일간지 가운데 어느 신문도 귀를 세워 들은 질문이 없었다는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경북도민일보는 포항시의회 시정 질문이 `속빈 강정’이라고 종합평가했다. 시정 현안과 관련된 질문은 없고 지역구 챙기기·인기성 발언만 무성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무려 8570억 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안을 다루는 시의회치고는 변죽만 울리다 만 셈이다. 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라도 돌아온다. 포항시의회는 메아리조차 없는 혼잣소리만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우리는 포항시의회 제139회 정례회가 시작될 때 당부하고 기대한 게 있었다. 집행부와 시의회 사이에 불꽃 튀는 논전을 벌여달라고 주문했다. 쓸 데 없이 고함이나 지르고 호통이나 치는 허세는 버리고 논리와 논리가 맞부딪쳐 생산성을 높이는 회의를 당부했다. 그런데 헛꿈을 꾼 것 같다. 그러잖아도 현재 집행부와 시의회는 한나라당 일색이다. 새해 예산안이 진선진미한 것이 아닐 것임은 누구나 집작하는 일이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시각 속에서 공정하게 해도 짝짜꿍이를 놓는다는 의혹이 생기게 된 구조가 아닌가. 게다가 재선·3선 의원들이 하나같이 시정 질문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고 보면 더욱 실망이다. 이제껏 쌓은 경륜을 고작 지역구나 챙기는 예산 갈라먹기에 쓰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예산의회의 꽃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다. 상임위원회는 포항시의 대형 사업예산을 줄줄이 삭감해버렸다. 이제 예결특위가 그 타당성을 판가름해야 할 차례다. 예결특위가 얼마나 공정하고 정확한 잣대로 심의할 것인지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예결특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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