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대통합민주신당은 `BBK 특검법안’,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선거운동은 뒷전이다. 정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직 BBK 하나에 목숨 건 모습이 딱하고 안쓰럽다.
더 해괴한 것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특검법을 오늘 국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겠다고 태도를 돌변한 것이다.그가 통합신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초록이 동색’일 수밖에 없겠지만 입법부 수장이라는 중립 위치를 스스로 팽개친 모습이다. 임 의장이 법안을 직권상정하면 국회의원 전원은 국회의사당에 출석해 법안처리에 대비해야 한다. 사실상 선거운동이 중단된다. 신당은 패배가 뻔하니 특검으로 내년 총선때까지 이명박 후보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전략이다.
3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신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국회 표결 저지를 시도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따랐다. 결국 자기들에게 불리한 표결은 결사 저지하고 상대방에 불리한 표결에는 죽자고 달려들겠다는 것이다. 10년 전 대선 직전 `김대중 비자금’ 검찰수사를 결사 반대했던 세력도 신당의 선배 동료들이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행태가 저잣거리만도 못하다.
386식 떼거리, 생떼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국회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을 통해 물갈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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