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형산강 상수도 취수정 상류로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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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형산강 상수도 취수정 상류로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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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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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형산강 수돗물 취수정에 바닷물 역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경주시와 취수정 위치를 상류로 옮기기 위한 협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양도시간 상생협력의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양 도시 단체장들의 의지와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경주시 강동면 안계댐과 형산강 취수정을 통해 물을 끌어들인 뒤 수돗물을 만들어 남구 대부분의 가정에 공급한다. 이 가운데 강바닥 지하에 흐르는 물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남구 연일읍 유강리 형산강에 있는 취수정은 평소에는 문제가 없으나 갈수기에는 염분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형산강 취수정이 포항 앞바다에서 약 8㎞ 떨어진, 가까운 곳에 위치하다보니 갈수기에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면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취수정 하류에 보가 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직접 취수정까지 닿지는 않지만, 강물에 바닷물이 오래 머물면서 취수정 주변에 흐르는 지하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포항시는 비가 적게 내린 시기에 형산강 취수량을 줄이고 안계댐 취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시민은 수돗물에서 짠맛이 난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에는 남구 가정에 보급된 수돗물 속 염소이온 농도가 150㎎/ℓ로, 평소 50∼60㎎/ℓ보다 높아 민원이 폭주하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는 국가하천인 형산강 지하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문제를 부산국토관리청과 대구환경청 등에 대책을 협의 요청 중이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취수정의 위치를 강동면 방면 상류로 옮기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이는 포항시 뿐 만 아니라 경주시 당국도 30여 년 전 부터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상수도 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주민불편을 우려한 경주시의 반대가 관건이다.

물 문제는 주민들의 생존권과 관련된 문제다. 우선 취수정의 위치를 강동대교 인근으로 옮기고 이에 따른 강동면 주민들의 불이익에 대해서는 포항시가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경주시 입장에서도 상당수 주민이 포항에 직장을 두고 있다는 점과 강동지역에 수돗물 공급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포항시 수돗물을 강동지역에 보급하는 방안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특히 포항이 영천댐에서 안계댐으로 끌어온 물 일부를 경주시가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반대할 명분도 없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상생협력차원에서라도 취수정 상류이전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해야 한다. 이제 그럴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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