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계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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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계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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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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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문화계 뉴스와 연말정산
 
 올 한해 우리 지역 문화예술분야는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다.
 전국 미술계가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미술품경매회사와 아트페어가 열렸고, 지역 작가들의 성적도 좋았다. 지역 문학·음악계는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고자 하는 `대중화’에 집중해 작가와의 만남과 대형스타마케팅이 대세를 이뤘다.
 `2007 포항국제불빛축제’와 `2007 일월문화제’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대형축제로 꾸며졌다. 2007년 문화계 소식을 시기별로 정리해본다.
 
 
  ▲포항시립미술관 건립
 지난해 11월 환호해맞이 공원 내 포항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2009년 6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까지 40%이상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포항신청사 휴식공간 활용
 올 초부터 포항신청사 본관 1층 로비와 문화동 등지에서는 `장두건 화백展’을 비롯해 `사생대회’`백일장’등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 등이 이어져 포항시청사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포항시립예술단 노조 출범
 `경북지역 일반노동조합 포항시립예술단(이하 예술단 노조)’이 지난4월 공식 출범하면서 최근까지 피켓 시위을 벌이는 등 7개월째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예술단 노조의 핵심쟁점은 `고용안정’과 `인사의 공정성(평정제도)’, 그리고 `조합원 활동 보장’ 등이다.
 ▲목곽묘 발굴
 지난 6월, 포항시 용흥동에서 삼국시대 목곽묘가 발굴됐다. 이 무덤은 신라가 동해안으로 진출하면서 관계를 형성한 지역 수장층의 성격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00년전 포항전경 사진
 100여년전 포항전경이 담긴 사진이 지난 7월 포항시에 기증됐다. 이 사진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 포항에 거주하던 일본인 오우치 지로씨가 찍은 사진으로 후손인 후루노 요슈요(여·68)가 원본사진 7점과 복사본 사진 4점 총 11점을 포항시에 기증한 것이다.
 ▲`제4회 포항국제불빛축제’와 문화축제들
 `제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7월 말에서 8월 초 포항북부해수욕장과 형상강 둔치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지역 예술인들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 기간 환호해맞이 공원 야외무대에서 이어진 `2007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매일 밤 국내외 10여개 극단과 지역예술단들이 참가해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줬다.
 ▲장기고을 흘러간 사진전시회
 장기의 과거 모습과 생활상을 담은 `장기고을 흘러간 사진전시회’가 9월에 장기초등학교에서 선보였다.
 ▲금동여래좌상 진품
 포항 대성사 소장의 금동여래좌상이 10월 초 사명대사가 호신불로 모셨던 불상으로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월문화제
 `영일만 축제’에서 명칭을 변경한 `일월문화제’가 10월4일부터 일주일간 포항시가지에서 펼쳐졌다. 23개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해 40여개 행사 종목이 이어져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이어진 `제 8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빛과 미래-바다’를 주제로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펼쳐졌다.
 
 
  미술계는 전국적으로 호황을 맛봤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미술품경매회사 `옥션 M’이 후발주자로 가세했고, `제1회 대구아트페어’가 12월 펼쳐져 30억원이 넘는 실적을 남겼다.
 이런 미술시장의 열기 속에 포항아트페스티벌은 전시에 집중해 국제적인 규모로 열렸다. 작품 구성과 수준도 예년보다 높아져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미술시장이 좋았던 만큼 포항 작가들의 전시도 성과가 좋았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서양화가 이창연(포항)·윤병락(대구)씨 등이 지역화단을 바탕으로 국내외로 진출했고, `제1회 대구아트페어’에 포항수성갤러리가 참여해 이철진·김정완·예진영 등 지역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한편으론 90세의 장두건화백이 포항신청사에 수억원대에 달하는 작품 50여을 기증해 미술작품에 대한 인식을 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시민아트홀이나 미르갤러리, 포항예총 내 갤러리 등 작은 갤러리들이 속속 문을 열어 미술시장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 문학·음악계는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고자는 노력이 이어졌다.
 문학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김만수 포항문인협회장의 시에 음악을 더한 공연이나 문학기행, 거리문학제와 작가 사인회 등 이색적인 저자와의 만남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이동순 시인이나 소설가 이대환 씨 등 스타급 작가들도 대거 포항을 방문했다. 최근에는 권선희씨의 시집`구룡포로 간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3분기 문예지 게재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스타 마케팅은 음악계에서 더욱 돋보였다. 최근 `박해미의 겨울 음악회’가 호황을 이뤘다. 이런 현상은 올 전반에 걸쳐 이어져왔다. 이루마를 비롯해 프랑스 여성 지휘자 헬레네 뷰셰즈와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서울발레시어터의 창작발레 등 유명인과 공연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랐다.
 이러한 스타들의 대거 방문이 일부 계층만 공연장을 찾는 한계를 극복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계는 “시민들이 대형스타와 재미만 따라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2007 포항국제불빛축제’기간에 열린 행사들과 `2007 일월문화제’등은 지역 소규모 문화행사들이 한꺼면에 몰려 대규모 축제로 꾸며졌다.
 이들 행사들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예술단체와 시민들이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는 것.
 지역예술단체들은 딱딱한 공연·전시 장소에서 벗어나 환호해맞이공원을 비롯해 중앙상가 실개천, 보경사 등 시민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특히 일월문화제는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중앙상가와 환호해맞이 공원 등지에서는 `전통혼례 재현’을 비롯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시민들의 문화의식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연극과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고,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각종 행사들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관람인파 분산·예산 삭감 등의 문제가 겹쳤다.
 또한 지금까지 형성된 축제의 틀을 벗어난 지역의 특색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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