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인근 茶정원 조성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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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 인근 茶정원 조성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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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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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양북면 기림사 왕의길 주변에 차밭과 ‘신라차 다원’을 조성한다. 신라차에 얽힌 스토리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보강한다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여 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각종 문헌에서 밝혀진 신라시대부터 경주가 차 문화 형성의 중심적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화산 화성사기 문헌에는 신라 왕족 출신 승려 김교각(696~794)이 당나라 구화산에서 차나무를 전파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울러 동국이상국집에는 원효대사의 차 생활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고, 또 신라 경덕왕은 차를 달여서 공양했다는 기록 등이 남아 있어 차 문화가 궁중 뿐 아니라 일반 백성에게도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기림사 경내에도 차와 관련한 소중한 자료가 있다. 대적광전의 우측에 위치해 있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기림사 약사전’ 내 ‘헌다벽화’가 그것이다. 이 벽화는 한국 ‘차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급수봉다(헌다) 벽화다. 흔히 중국·일본에서는 음다문화라고 차를 마시는 문화인데, 우리의 차문화는 차를 우려서 바치는 헌다문화라는 사실을 일 수 있다.

또 이 벽화에는 총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좌측에서 차를 들어 바치는 사람, 우측에서 차를 받는 인물과 조수로 추정되는 사람이다. 차를 받는 인물은 경주 기림사를 창건한 광유스님이고, 차를 바치는 인물은 광유스님이 데려와 급수봉다의 일을 맡겼던 인도의 사라수대왕이며, 조수는 사라수대왕을 기림사로 데려온 인도 승려다. 이를 통해 우리의 차문화가 흔히1,200년 전 중국에서부터 씨종이 건너와서 전래된 것이 아니라 2000년 전부터 인도에서 건너와서 뿌리를 내린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기림사차는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차의 북방 한계선의 차로 인식 돼 왔다. 그래서 차향이 진하고 가장 늦게까지 수확하는 차로 알려져 스님들 사이에서는 최고 품질의 차로 대접받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쇼핑1호 품목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시가 이번에 기림사 인근 기존의 차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경주시는 이참에 기림사 차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기림사차의 역사적인 가치도 조명해야 한다. 기림사는 매월당과 김시습의 초암차는 물론 좋은 차를 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물, 즉 오종수(五種水)을 가진 곳이다.

보다 더 과감한 투자로 넓은 차밭을 조성하고 경주지역 도예작가들과 연계해 다양한 전통 다기제작에도 심혈을 기우려야 한다. 이렇게 훌륭하고 역사적으로 입증되는 관광 소재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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