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제조업체 75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현장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59’로 낮았다고 한다. 기준치가 100임을 감안하면 지역의 기업들은 올해의 경기도 아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와 코로나 19영향만은 아닌 것이다. 대한민국의 제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내외 환경인데다가 전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포항제철소도 최근 몇 년간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철강시황의 영향도 있겠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급속한 변화와 기후협약에 따른 막대한 환경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공급과잉인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가절감과 기술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가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변화속에 ‘신(新) 제조업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포스코가 WSD(World Steel Dynamic)의 세계 철강사 경쟁력 평가에서 11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며, 쇳물을 만드는 고로 공장에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공장을 구현함으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내 첫 번째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되는 등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시민이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포스코가 창립 53주년을 맞이했다. 포스코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두로 계속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특히, 포항제철소가 세계 최강의 제철소가 되어 더욱 든든한 포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포스코 관련기업의 생산 비중이 포항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78%로 포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시민으로서 우리가 할 일이 있다. 따듯한 관심을 갖고 격려하며 응원하는 일이다. 포스코와 시민사회가 신뢰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미국 국무부 정책실 차장을 지낸 후쿠야마 교수는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그 사회 내에 존재하는 ‘신뢰’와 사회 자본의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고 말했다. 구미의 경제 및 기술적인 발전은 하나의 ‘정신’ 과 ‘신뢰’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정신’과 ‘신뢰’의 바탕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다.
우리는 그런 사실과 진실의 관계를 이곳 포항에서 스스로 확인하였다. 포스코 의 발전과정에서 불편은 물론 폐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 뒤에 보이지 않는 더 큰 것을 바라본 대통령과 창업자의 비전, 직원들의 열정, 그리고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가 어우러진 결실은 분명한 진실이 되었다. 이러한 진실의 이치를 알기에 앞으로도 우리는 일시적 사실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며, 사실 뒤에 가려진 더 나은 내일의 ‘진실’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점도 있다. 안전관리와 환경관리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데?포스코가 어느 기업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 최정우 회장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이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방침임을 천명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약속하였으니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와 우리는 동반성장의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친구가 되어야 한다. 친구 간에는 신뢰가 중요하다(朋友有信). 신뢰의 기본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易地思之). 우리 포항 시민들과 포스코가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며, 협력할 때 우리는 함께 활기찬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포스코 정문에 쓰인 ‘자원 유한, 창의 무한’의 정신이 포항지역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진실’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동섭 포항YMCA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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