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흥해서부초 ‘자체 급식’ 언제하나
  • 모용복선임기자
포항 흥해서부초 ‘자체 급식’ 언제하나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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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떨어진 학생수 절반인 신광초서 배달로 급식 해결
여름철 식중독 사고 우려… 양·맛 등 만족도도 떨어져
학부모 “100명 넘는 아이들 급식 어떻게 배달해 먹이나”
흥해서부초등학교 제27회 학교운영위원회 정기회에서 임광종 교장, 박승미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흥해서부초 제공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한시 바삐 조리실이 설치돼야 합니다.”

지난 5일 열린 포항 흥해서부초등학교 2021학년도 제27회 학교운영위원회 정기회에서 학부모와 교직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들은 “최근 몇 년간 학생수 급증으로 급식 인원이 140여명에 달하는데도 멀리 떨어진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공급받고 있어 먹거리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운영위원들은 또 최근 신광초등학교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조리실이 폐쇄되자 흥해서부초가 급식을 제공받지 못해 학생들이 도시락으로 급식을 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학생 먹거리 안전 차원에서 교육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조리실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흥해서부초의 급식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현재 이 학교 급식인원은 140여명으로 신광초와 신광중을 합친 수보다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6km나 떨어진 면지역 소재 신광초에서 급식을 제공받고 있어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긴 조리시간과 배달로 인해 무더운 여름철에는 식중독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으며 급식의 양과 질, 위생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크게 떨어져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흥해서부초 구성원들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자체급식을 요구해 왔다. 이미 2015년부터 학생수가 신광초를 넘어서면서 자체급식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으며, 2017년 지진 피해로 급식실 개축이 결정됐을 때에도 포항교육지원청에 자체 급식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지만 ‘원상복구’라는 행정상 규정으로 인해 조리실이 없는 급식실로 지어지고 말았다.

자체 급식 기회는 또 있었다. 지난해 신광초에 대해 흥해서부초와 공동급식 예산을 투입해 조리실을 증축했다. 하지만 이미 2017년부터 흥해서부초의 자체급식 필요성을 인지한 교육당국이 왜 이같은 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학부모 A씨는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어떻게 100명이 넘는 아이들 급식을 멀리 떨어진 면지역 학교에서 배달해 먹일 수 있느냐”면서 “요즘 농촌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줄줄이 폐교되는 마당에 학생 수가 늘고 있는 시골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급식을 위해 조리실을 설치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흥해서부초 학교공간혁신 학부모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학교공간혁신사업 때 반드시 조리실이 설치돼야 한다. 이번이 자체급식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학교와 학부모, 교육지원청, 도교육청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장방문을 통해 흥해서부초 자체급식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학교측이 자체 계획안을 마련해 올리면 도교육청에 예산협조 요청을 하는 등 학생 급식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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