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골목 차량이 점령… 아이들 “불안불안”
  • 이예진기자
학교 앞 골목 차량이 점령… 아이들 “불안불안”
  • 이예진기자
  • 승인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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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초교 앞 비좁은 도로, 보행로 없이 주차공간만
교통안전지킴이 어르신 “차에 받혀 사고 날까 걱정”
시 “학교 도로쪽 부지 활용 인도 설치 방향 논의 중”
지난 27일 오전 포항초등학교 앞 좁은 골목길에서 등하굣길 교통지도를 하는 안전지킴이 최모 할아버지가 불안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지켜보고 있다.

포항초등학교 앞 도로에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우려된다.

더욱이 비좁은 학교 앞 골목에는 차량들이 주차해 있어 학생들이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한 등하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오전 8시 10분께 포항시 북구 덕산동의 포항초등학교 앞.

학생들이 정문과 남문을 통해 등교를 하고 있었는데 좁은 학교 앞 골목길에 차량들이 지나갈 때면 학생들은 옆으로 피해 멈춰섰다. 걸어다닐 보행로가 없기 때문이다.

종전까지는 등교할 때 정문만 이용했는데, 아침시간대 교통혼잡으로 지난달 중순께부터 등교시간에만 남문도 함께 개방해 그나마 덜 북적이는 상황이다.

정문과 남문을 잇는 길엔 보행로가 따로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좁은 일방통행 도로를 차와 함께 지나갈 수밖에 없다. 차량이 지나가면 학생들은 주차된 차 사이에 들어가거나 옆으로 피해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 일쑤다. 때로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힐 것 같은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학원·학부모 차량도 이 좁은 골목에 정차해 학생들을 하차시키고 급하게 골목을 빠져나왔다.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는 안전지킴이 어르신 최모(74·덕산동)씨는 “학원차 1대당 아이들 10여명이 하차한다”며 “혹시나 골목에 진입하는 차량이 아이들을 못 볼까봐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학교 앞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주차해 있는 차량들이다.

불법 주·정차가 불가능한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차량이 버젓이 주차할 수 있는 이유는 흰색 실선 구역이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불법 주차도 아니어서 단속 대상도 아니다.

포항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보행로 확보를 위해 포항시, 포항교육청과 현재 협의를 진행중이다.

통행 도로쪽의 학교 부지를 이용해 인도를 설치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달 학교로부터 공문을 받고 협의중에 있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흰색 실선 구역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학교가 부지를 조금 내준다면 예산을 투입해 인도를 설치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가 가능한 구역이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백춘복 포항초등학교 교장은 “일대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지만, 주차된 차들로 인한 위험성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며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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