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 대입특혜 영향
비수도권 대학 ‘수시’ 확대
지방대 신입생 모집인원
미충원 현상 가속화 전망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29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23학년도 대학입시는 현재 고등학생 2학년이 해당된다.
이날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인원을 늘려 지방대를 중심으로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수도권 대학 ‘정시’ 증가… 비수도권 ‘수시’ 인원 늘려
2023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124명으로 22.0%인 7만6682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78.0%인 27만2442명을 뽑는다. 수시에서 전년 대비 1만64명 늘어난 반면 정시에서 7493명이 줄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체의 44.3%인 15만4716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6009명이 늘어난 수치다. 학생부종합전형도 전년 대비 1853명 늘어 8만1703명을 뽑는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만 학생부교과전형이 5261명이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도 비수도권에서 1768명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수능위주전형은 전체의 20.0%인 6만9911명을 뽑는다. 전년보다 6067명이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1361명이 늘었지만 비수도권에서 7428명이 줄면서 전체 인원이 감소했다.
논술위주전형은 1만1016명(3.2%)을 선발해 지난해(1만1069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논술은 수도권 대학에서 9133명, 비수도권에서 188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 모두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40.0%를 넘겼다. 이들 대학에서만 2만1011명을 수능위주전형으로 뽑는다. 전년 대비 1715명(2.8%) 늘어난 수치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특혜 의혹으로 대입 불공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부는 지난 2019년 말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을 통해 서울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16개 대학은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평균 29.0%였지만 2022학년도 37.6%로 올렸다. 2023학년도에 40.5%를 기록하면서 정부 권고 수준을 채웠다.
◇ 수시 인원 확대한 지방대… 미충원 규모 확대 관측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올해 불거진 지방대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3학년도에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수가 44만7233명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45만2137명 대비 4904명이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 34만6553명에서 2023학년도 34만9124명으로 2571명이 증가했다. 첨단학과 신설 등으로 수도권에서 모집인원이 2220명이 늘었다. 비수도권은 351명이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해 신입생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에서 못 뽑는 이월인원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정시모집에서도 미선발이 일어나 추가모집으로 가야 하는 현상이 2022학년도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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