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무차별 민간 공격 이스라엘 `골리앗화’ 국제사회 비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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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무차별 민간 공격 이스라엘 `골리앗화’ 국제사회 비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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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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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4번 전쟁 중  진적 없는 `이스라엘’
자치정부 수립 10년…군대 없는 `팔레스타인’
상대안되는 싸움에 민간피해 늘어…아랍권 분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현재 벌이는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골리앗은 블레셋 군대의 장군으로 키가 2.9m나 되는 거인이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의 양치기 소년인 다윗과의 싸움에서 다윗이 던진 돌에 급소인 이마를 맞아 한 순간에 무너진다.
 블레셋은 현 팔레스타인인들의 조상이라는 게 통설이고, 고대 이스라엘의 2대 왕이 된 다윗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해 이곳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신적, 정치적중심지가 되도록 초석을 다진 역사적 인물이다.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압도한다. 이스라엘은 아랍권을 상대로 벌인 4차례의 전쟁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무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자치정부 체계를 갖춘 지 이제 10년이 조금 넘는 팔레스타인에는 군대가 아예 없다. 팔레스타인은 경찰 조직 형태의 보안군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의 싸움에 이들은 나서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싸우는 팔레스타인 세력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거하는 이른바 무장세력 뿐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지난달 25일 무장세력에 납치된 자국 병사를 구출한다며 시작한 대 팔레스타인 공세가 그 옛날 있었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벌어지는 싸움에서는 역설적이게도 골리앗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무장세력이 납치한 길라드 샬리트(19) 상병을 구출한다며 팔레스타인 측이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위한 협상을 거부한 채 지난달 28일부터 군사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시작된 지 8일로 10일째가 됐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 남ㆍ북부를 치는 양동작전을 펴 가자지구를 마음껏 유린했다.
 이스라엘 군은 남부지역에서 지난해 9월 정착촌을 철수하면서 자신들이 폐허로 만들어 놓은 가자 공항을 재점령했고,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포기한 3개 정착촌을 재장악하면서 인근의 베이트 라히야와 베이트 하눈 지역까지 지상군을 들여보냈다.
 또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 곳곳에 공습을 퍼부어 주요 교량과 자치정부 청사등을 파괴했다. 해군은 함포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간헐적으로 사제 로켓탄을 쏘아대는 가자 북부를 초토화했다.
 지금까지 양측의 인명손실을 보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40명 정도를 죽였고,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는 무장세력에 사살된 병사 1명과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장교 1명을 포함해 군인 2명 뿐이다.
 인명손실을 기준으로 한 전세는 이스라엘의 압승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싸움의 승기는 팔레스타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 인명피해가 늘면서 이스라엘에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특히 8일 가자지구 샤자야 마을 공습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날 공습으로 6세 여자 어린이와 오빠, 그리고 어머니 등 팔레스타인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알-자지라 등 아랍권 언론은 피투성이가 된 숨진 어린이의 모습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공습 상황을 전했다. 당연히 아랍권은 분노하고 있다.
 일간 하레츠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주요 언론도 인터넷판을 통해 이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루는 등 이스라엘 군의 계속된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무차별 공세로 일관했던 이스라엘 군은 주춤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 군이 최근 점령했던 베이트 라히야, 베이트 하눈, 에레즈 산업단지 및 가자 북부의 3개 정착촌에서 8일 저녁 일단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들 지역을 다시 점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군 소식통들은 “가자지구 침입작전을 향후 수일 내에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분석가들은 이스라엘 군의 공세가 확대돼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명피해가 커질수록 점점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이는 쪽은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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