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칼링컵 준결승 1차전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34분 잉글랜드 대표팀 새별 시오 월컷의 돌파를 태클로 저지했지만 볼이 튀어올라 다시 월컷의 가슴에 안긴 탓에 결과적으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저메인 제나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고 있던 토트넘으로선 1999년 이후 무려 스물 한 번째 맞대결 만에 `북런던 라이벌’이자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아스널을 누를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그러나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이영표에게 `잘 했다’는 평가와 함께 토트넘 선수 중 평균 이상인 평점 7점을 매겼다.
ESPN 사커넷 등 다른 매체들도 `월컷의 골에 행운이 깃들었다’는 표현으로 이영표의 실수라기 보다는 토트넘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쪽으로 경기 상황을 해석했다.
그럼에도 이영표의 입지가 불안해 보이는 인상을 주는 것은 앞서 이영표를 포함한 토트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살생부’에 올랐다는 영국 언론 보도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 후안데 라모스 토트넘 감독은 마틴 욜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토트넘이 좀처럼 중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하자 1월 이적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이런 보도의 뒷배경이다.
살생부 리스트에는 이영표 뿐 아니라 주전 골키퍼 폴 로빈슨, 공격수 저메인 데포 등 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6승6무9패로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중 12위에 처져있는 토트넘은 특히 선두 아스널과 같은 42골을 넣었지만 실점을 38점이나 허용해 뒷문 단속이 불안하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영표가 당분간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으로 계속 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더 우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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