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모교’ 대구공고 동문들 “5·18 사과 없이 떠나” 냉소
  • 김무진기자
‘전두환 모교’ 대구공고 동문들 “5·18 사과 없이 떠나” 냉소
  • 김무진기자
  • 승인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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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계자 “기념관 미개방, 전 前대통령 언급 부적절”
40·50대 동문 “대체로 애도하는 마음 갖지 않고 있어” 싸늘
총동문회, 임시회의 소집해 분향소 설치 여부 등 논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한 것과 관련, 전씨가 졸업한 모교인 대구공고 동문들과 지역민들은 대체적으로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경남 합천에서 출생했지만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사실상 TK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다. 그는 1951년 대구공고를 24회로 졸업했다.

그의 모교인 대구공고는 이날 오전 사망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학교 내 조성된 ‘전두환 전 대통령 자료실’(전두환 기념관)을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전두환 기념관은 지난 2012년 5월 대구공고 총동문회가 7억원을 들여 만들어 문을 열었으나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을 미화한 반역사적 공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동문회 측은 같은 해 7월 기념관을 학교와 관련된 ‘역사관’으로 축소해 사실상 폐쇄했다.

대구공고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해서 학교 차원에서 전두환 기념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거나 하는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역사적 평가가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전씨가 대통령 재임 때 등 평소 애착을 보인 모교 대구공고 40~50대 동문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12년까지 총동문회 체육대회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지만 검찰의 추징금 환수작업이 시작되면서 학교를 찾지 않았다. 지난 2010년에는 졸업 30주년을 맞은 후배들이 팔순 잔치와 함께 운동장에서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절을 올려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한 40대 졸업생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의 법원에 여러 차례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며 “대체적으로 또래 동문들이 그의 죽음 자체는 안타깝게 여기지만 애도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구공고 총동문회 측은 이날 임시회의를 소집, 분향소 설치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동문회는 현재까지 전씨 사망에 대한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조만간 분향소 설치와 입장 발표 등을 할 예정이다.

추승철 대구공고 총동문회 사무처장은 “임시회의 결과에 따라 분향소 설치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지금은 동문들의 입장과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서 출생한 뒤 5살 때인 1935년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주했다. 이후 대구 종로초등학교의 전신인 ‘희도소학교’ 및 대구공고의 전신인 6년제 ‘대구공립공업중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줄곧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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