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승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LPGA투어에서 한 시즌 5승은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 이후 5년 만이고,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001년·2002년 5승), 박인비(2013 6승, 2015 5승) 등에 이어 3번째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3년 연속 상금왕 등극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많은 것을 이룬 고진영이지만 만족보다는 그 와중 부족함을 짚었다. 2022년에는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겠다고 다짐했고 올해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친 아쉬움도 날린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4월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후 2019년 7월말부터 2021년 6월말까지는 무려 92주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름 미국의 넬리 코다에게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지난 10월 잠시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지만 11월초 코다가 다시 1위로 올라서면서 정상을 내줬다. 2021시즌이 끝났기에 당분간 세계랭킹 1위는 코다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부문에서 가장 눈부신 업적을 만들고 있다. 한국 선수 중 5번째로 세계 1위에 오른 고진영은 박인비(33·KB금융그룹)와 함께 가장 오랜 기간 1위(106주)를 지킨 선수다. 2022시즌 고진영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고진영의 상승세가 2022시즌에도 계속된다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오초아는 총 158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1년 가까이 1위를 유지해야 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고진영은 앞서 92주 연속 1위를 달린 적도 있다.
2022년 고진영이 노려볼 수 있는 또 다른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 추가다.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하지만 이후 2시즌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성적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대회 중 US여자오픈에만 출전했지만 공동 2위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에서 나란히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메이저대회는 세계랭킹 등 각종 기록에서 일반 대회보다 비중이 2배 가량 높다. 따라서 메이저대회 우승은 세계랭킹 1위 탈환으로 가는 지름길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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