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모운사가 품은 지장탱화·제석탱화
  • 정운홍기자
안동 모운사가 품은 지장탱화·제석탱화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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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안동 문화재를 찾아서Ⅲ
지역내 가장 오래된 탱화로
불교 문화재로서 가치 뛰어나
감청색·적색 알맞게 구사해
안정적인 색감·구도 ‘눈길’
모운사 지장탱화 및 제석탱화. 사진=안동시 제공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고 있는 안동시에는 서울과 경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331건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331건의 문화재는 건조물과 전적류, 비석, 탑, 불상, 동식물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5개의 국보와 46점의 보물, 사적과 명승 2건, 천연기념물 7건, 국가민속문화재 35건, 등록문화재 4건, 국가무형문화재 3건 등 국가지정문화재 104건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문화재자료 등 도지정문화재 227건이다.

이처럼 많은 문화재 중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안동의 불교문화재에 대해 알아본다.

비교적 최근에 문화재로 지정된 ‘안동 모운사 지장탱화, 제석탱화(安東 暮雲寺 地藏幀畵,帝釋幀畵)’는 안동시 남후면 모운사 백화전에 보존된 조선시대 불화로 2002년 7월 15일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 제422호로 지정됐다.

‘탱화’란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액자나 족자 형태로 만들어진 불화를 뜻하는 것으로 모운사 백화전에 봉안된 지장탱화와 제석탱화는 비단바탕에 채색돼 있다.

이 지장탱화와 제석탱화는 안동지역에서 제작연대가 가장 오래된 탱화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지장탱화는 세로 155cm, 가로 150cm 크기로 중앙에 높은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권속을 배치했으며 감청색과 적색을 알맞게 구사해 색감과 구도가 안정되고 짜임새가 있어 전체적으로 잘 그려진 그림이라는 평이다.

특히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십대왕과 권속을 배치한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조선후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백화전 중수 당시 봉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석탱화는 일반적 제석탱화와는 다르게 상단 좌측에 묵으로 ‘수미산(須彌山)’을 흰색 원안에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제석탱화’는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을 묘사한 불화로 우리나라 고대 제천신앙(祭天信仰)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불교 호법선신 중 하나이다.

‘모운사’는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사실과 도광 22년에 백화전을 중수했다는 ‘모운사 중수기’에 기록된 것 외에 창건연대와 그 밖의 내력에 대해서는 전하는 바가 없다.

두 탱화가 봉안된 ‘백화전(白華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맞배지붕으로 매우 단아한 전각으로 2005년 새로 중수됐다. 절 아래에 있는 마을이 옛날부터 ‘절골’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으로 미뤄 오래 전 이 자리에 큰 절이 있었고 모운사는 그 암자였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비록 문헌자료는 아니지만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백화전 앞에 자리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는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재를 고르게 보유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고장으로 아직까지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며 “앞으로도 안동의 유구한 역사적 문화재를 알리고 보존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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