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졸업식을 시작한다. 이제까지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이나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들이나 아쉬운 마음은 한결같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이어야 할 졸업식이 밀가루와 계란 등으로 얼룩지는 모습이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밀가루 세례와 계란 세례는 물론이고 졸업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졸업생을 구타하는 일까지 일어난다고 하니 우리나라 졸업식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졸업식날 거리에 밀가루와 계란으로 뒤범벅이 된 채 지나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때가 많다. 특히 졸업생에게 졸업이 시작이란 의미보다 끝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와닿아서인지 학교 졸업식을 치루는 날이면 술집이나 나이트 클럽 등에 나타나는 졸업생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관습적으로 내려온 졸업식 풍습은 졸업에 대한 참의미를 되새기기 어렵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악영향을 미쳐 자칫 영광스런 졸업식이 음주와 폭력으로 물들게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렇게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졸업식 풍토는 뿌리 뽑아야 한다. 졸업식의 본취지를 다시한번 되새기고 밀가루와 계란 대신 스승과 제자 사이에 덕담이 오가고 선후배간 정을 돈독히 하는 의미있는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켜 졸업식 악습을 몰아냈으면 한다.
정기화 (김천경찰서 서부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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