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 넘긴 최진영씨 학사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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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넘긴 최진영씨 학사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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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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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최고령 졸업생 학사학위…대학원도 합격
 
 
오는 20일 대학 학사모를 쓰게 되는 최진영씨가 지난 2년간 공부했던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서 환히 웃고 있다.
 
 어려운 시대상황과 가난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고 50여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대학생이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서경돈)에서 학사모를 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어일문학과 4학년 최진영(남·71)씨.
 고희를 넘긴 최씨는 오는 20일 대구가톨릭대 2007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교내 최고령 졸업생으로 학사학위를 받는다.
 젊은 시절 최씨는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어렵게 대구초등학교와 군암중학교(당시 남중학교)를 졸업한 후 경북공고에 입학했지만 끼니를 잇기 어려울 만큼 가난한 집안 형편에 고등학교 등록금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2001년 대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해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일본어로 대학 공부를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2003년 대구영진전문대학 관광일어통역과에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2005년에는 대구가톨릭대 일어일문과 편입학 시험에까지 합격해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난 7년간 쉴 틈 없이 학구열을 불태워 왔다.
 그렇게 원하던 대학 학사모까지 쓰게 됐지만 배움에 대한 최씨의 열망은 아직도 한참 진행 중이다.
 최씨는 지난 달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입학시험에 합격해 새 학기부터는 일어일문학과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최씨는 “나처럼 교육을 받지 못한 이웃들을 위해 배운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겠다는 꿈이 나를 지금에까지 이끌고 왔다. 대학과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배움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누리고 있는 만큼 남은 여생동안 온 힘을 쏟아 그 가치를 나누며 살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조만간 최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성당에 공부방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총장특별장학금을 지급한 대학 측은 남다른 학구열로 젊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최씨에게 석사과정에도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경산/김찬규기자 k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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