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장벽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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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장벽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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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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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認識)이라는 단어를 심리학적으로 풀이하면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과정으로 지각, 기억, 상상, 개념, 판단, 추리를 포함하여 어떤 대상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익숙한 범주 내에서 삶을 영위하려 하며 변화나 도전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삶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신의 경험 내에서만 최선을 찾으려 하고 다른 발상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변화하면 삶의 정도나 수준이 더 나아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무기력한 삶을 산다.

그런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거나, “그것을 위해 치러야 하는 고생과 수고를 나는 감내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상상 속에 부풀려놓은 심리적 장벽이 견고하게 서 있다. 물론, 어떤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수도 있고, 도전과 대면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도전과 대면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쩌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막상 시작해보면 의외로 추측했던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자신이 할 수 없다는 심리적 장벽을 허물지 못해 그것이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한 농부가 큰 밭을 가지고 있었다. 그 밭은 농부가 평생을 일하여 매입한 전 재산이었기에 그의 자부심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마뜩잖은 게 있었다. 밭 한가운데에 큰 바위가 있었던 것이다. 바위가 땅을 제법 많이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바위로 인하여 트랙터가 두 번이나 망가지고 여러 농기구가 부러졌었기 때문이었다.

농부는 늘 바윗덩이를 피해서 농사를 지었다. 어느 날 또다시 트랙터 쟁기가 바위에 걸려 부러졌다. 화가 치밀어 오른 농부는 결심했다. “며칠이 걸리든지, 무슨 수고와 무슨 대가가 들더라도 저 바위를 캐내고 말리라.” 농부는 바위 밑을 파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바위가 늘 생각했던 것처럼 큰 바위가 아니라 두께가 겨우 1m가 조금 넘는 바위였다. 농부는 그 바위를 어렵지 않게 파내어 내다 버리며 중얼거렸다. “별것도 아닌 것을 대단한 바위로 알고 저것 때문에 그동안 손해 본 게 얼마야! 왜 저걸 파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일찍 하지 못했을까?”

삶이 향상되지 않는 원인은 변화에 대한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변화하고 도전하려는 삶의 자세이다. 사람은 모두 계란과 같다. 가만히 있는다고 신선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것도 감수하지 않으려 할 때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처럼 안락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화하거나, 썩거나 둘 중 하나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장벽부터 무너뜨려야 한다. 시도하지 않는 곳에 성공이 있었던 예는 결코 없었다. 이 세상에서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도 없었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일어나 맞서는 위대한 도전이 있었을 뿐이다. 도전하고 시작하라. 당신 앞을 가로막는 바윗덩이는 사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별것 아니니까.

이철우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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