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한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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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한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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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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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설 휴가를 핑계로 전남 목포 지역을 누볐다. 그는 15일부터 2박 3일간 진도와 해남 우수영 울돌목 등 명량대첩 전적지와 무안국제공항, 압해대교, 삼학도 공사현장 등 목포와 무안·신안 지역을 둘러봤다. 바로 차남 김홍업 의원 출신지다. `설 휴가’라지만 아들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설이 한참 지난 뒤에야 휴가를 낸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통합민주당 공천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김홍업 의원에게 공천을 주도록 압력을 넣기 위해 아들 지역구를 찾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다. 온갖 비리를 저질러 통합민주당이 내세우는 `개혁 공천’에 홍업 씨가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공천 탈락 위기를 느껴 아들 지역구에서 억지 휴가를 보낸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가 진도를 방문해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미신불사(尙有十二 微臣不死)’에 언급,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배라도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역사란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고 한 것도 듣기에 그렇다. 작년 대선 패배로 초토화된 통합민주당에 대한 지원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것도 통합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 한 발언이다. 호남이 똘똘 뭉쳐 민주당을 지지하라는 사인으로 들렸다면 지나친 추측일까?
 더구나 목포는 차남 홍업 씨뿐만 아니라 측근인 권노갑, 한화갑, 박지원 씨가 출마를 벼르는 지역이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의 지역 순방에는 홍업 씨 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인 박지원 씨가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홍업 씨와 박 씨로서는 더 이상의 선거운동이 없었을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작년 4·26 무안-진안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홍업 씨를 지원하기 위해 목포를 전격 방문한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
 김홍업 씨나 박지원 씨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면 공천 탈락 `영순위’다. 한나라당은 부정-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에 대해서는 공천 신청조차 못하게 막고 있다. 만약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과 달리 이런 인물을 공천하면 국민들이 등 돌릴 것은 너무도 뻔하다. 특히 통합민주당이 김 전 대통령의 `시위’와  `압력’에 굴복해 두 사람을 공천할 경우 두 사람은 금배지를 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아들과 측근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한 김 전 대통령에게 `도덕’과 `윤리’가 무엇인지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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